정직한 유통관리…농가·소비자 만족 ‘뉴패러다임’ 쓴다 [스타브랜드]● 화순 농업회사법인 ‘녹색흑염소 주식회사’ 사육부터 가공·유통 등 사업계열화…6차 산업 추진 도축장 등 HACCP 위생기준 적합·친환경 방목 구축 원기회복·정력증진 효과 탁월, 미래 건강먹거리 ‘주목’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6년 10월 24일(월) 19:54

녹색흑염소 주식회사가 사육부터 가공·유통 등 흑염소 사업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화순군 가수리에 위치한 임야농장에서 흑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

예로부터 동의보감과 명의별록에서는 특정 육고기에 대해 ‘신이내린 최고의 약재’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로 ‘흑염소’. 동의보감에는 ‘소화기를 보호하고, 기운을 끌어올려 오장을 따뜻하게 만들며, 병 치료와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흠잡을 곳 없는 약재’라고 나와 있다. 과거 흑염소는 대부분 소규모 부업형태로 사육돼 왔으며 소, 돼지 등 다른 종에 비해 산업적인 비중도 낮아 축산관련 분야에서는 관심이 약했다. 그러나 최근 화순에서는 흑염소 농가부터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농업회사법인 녹색흑염소 주식회사(대표 조경록)가 있다. 녹색흑염소는 지난 2010년 친환경 동물 복지형으로 흑염소를 사육하고 있는 전국 100여 농가 출자 참여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이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며 건강하고 정직한 유통 관리에 힘쓰고 있다.

◇전국 최초 해썹(HACCP) 인증 전문도축장 구축=최근 FTA가 확대되면서 건강한 국산 축산품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더불어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염소 역시 소·돼지·닭·오리처럼 5대 축종으로서 제도권에 진입했지만 전국적으로 완벽한 현대 위생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문 실정이다. 게다가 축산법과 축산물 위생관리법이 더 강화돼 비위생적인 불법 도축 식품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나 생산자에게는 엄중한 벌금 부과 및 형사처벌도 이뤄지고 있어 일부 농가는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흑염소는 흑염소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있는 발전 및 건전한 상거래 질서를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관리’를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래서 육고기 유통전문 회사로서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 인증마크인 해썹(HACCP)에 적합한 시설을 구축했다.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도축장은 일정한 온도에서 예냉 및 등급 판정을 거쳐 등뼈를 중심으로 이분처리하고 있다. 녹색흑염소 전문도축장은 완벽한 현대적 위생시설을 갖추고 1일 200두 가공기준으로 운영해 생활환경오염과 위생문제를 위협하는 밀도축을 근절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동물 복지형 친환경 사육 시스템=도축장이 최신식 과학 시스템으로 이뤄졌다면 녹색흑염소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농장은 친환경 동물 복지형으로 구축돼 있다.

화순의 가수리에 위치한 농장은 임야 5만평의 부지에 최대 2천두의 흑염소를 수용할 수 있는 700여평의 축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새끼를 출산해야 하는 암컷은 하루 두 차례 임야로 방사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어린잎 및 나무의 어린가지를 섭취하게 하는 등 자연 친화적인 방식으로 사육된다.

또한 축사는 2층형 케이지 형태로 지어져 있다. 배설물은 자연스럽게 1층으로 떨어져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되며 1층에 모여진 배설물은 또 다른 퇴비로 만들어지는 등 순환구조를 보여준다.

이처럼 녹색흑염소는 흑염소사육에 있어 규모화·산업화를 진행해 옛 사육방식이 아닌 시설의 선진화와 친환경 방목 방식을 구축, 산지형 축산형태로 지역 농가에 새로운 예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흑염소 도축장, 녹색흑염소에서 판매중인 엑기스 가공식품, 흑염소 부분육.

◇미래 건강 먹거리 ‘흑염소’ 대중화=최근 최고의 보양식으로 잘 알려진 흑염소는 원기회복 및 정력증진 효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채내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 중에 하나인 ‘아라키돈산’이 다른 육류에 비해 2-3배 가량 함유량이 높아 미래 건강먹거리 중 하나로 촉망받고 있다.

이에 소나 돼지처럼 각종 부위별 또는 원하는 요리별로 가공해 자체적으로 생산·보급하고 있다. 가공된 부분육은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1천여개의 흑염소 식당에 유통되고 있다.

또한 2차 가공을 통해 100% 국내산 ‘흑염소 사골곰국’과 각종 당귀, 백복령, 천궁, 감초, 계피, 작약, 황기 등 전통 식물성원료를 함께 넣어 만든 ‘흑염소 진액(엑기스)’를 선보여 보다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모든 제품은 녹색흑염소 쇼핑몰에서 판매된다.

◇흑염소 6차 산업 선도 ‘만남의 장’ 역할=임야 농장 일부구역은 펜션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펜션단지는 향후 6차 산업을 이끌 체험관 겸 농장경영관 등으로 운영된다.

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흑염소 농장 체험관’ 및 염소유를 이용한 ‘치즈공방’, ‘요리 교실’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 흑염소의 대중적인 측면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관·단체·지역 농가 등 흑염소 관련업계에서 교육 차원으로 방문하는 일도 잦아졌다. 과거 불법도축이 팽배했지만 앞으로는 생산, 유통관련 정보가 더 보편화될 수 있도록 흑염소 농가간의 연대와 조직화를 이끌 예정이다. 또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소규모농가 및 새로 진입한 농가에게는 컨설팅 역할을 해주는 등 선도적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조경록 녹색흑염소 대표이사는 “전국의 1만7천여 흑염소 사육농가에게 안정적인 소득보장을, 나아가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명품 흑염소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