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용신(用神)

2016년 10월 26일(수) 19:05

동양철학에서는 나눠지는 것을 음양(陰陽)으로, 그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을 태극(太極)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하늘과 땅, 아버지와 어머니, 강건함과 온순함, 밀물과 썰물 시간과 공간, 남과 여 등 서로 나눠지는 모든 것이 있으나 이 둘이 서로 조화가 되고 하나가 돼야 완전함이 됨을 알 수 있다. 음(陰)과 양(陽)은 어느 한쪽이 넘치거나 줄어들게 되면 반드시 스스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 자연의 이치가 이러하기에 인생의 운로(運路)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본다.

지나치게 일의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건강을 손상시키거나 가정에 소홀하게 된다. 항상 웃고 떠드는 사람에게는 진지하게 사색할 수 있는 철학이 없기 때문에 삶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오면 쉽게 주저앉고 만다. 세계 1등을 달리던 회사가 끝 모르게 확장만 하게 되면 자신의 회사는 물론이고 주변의 협력업체, 심지어는 한 나라의 경제까지 발목을 잡는 병든 회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음양과 중화의 법칙을 알게 된다면 운의 나아감과 물러남에 있어서 무리를 하지 않게 된다.

백년 가까이 훌륭한 기업을 일구었던 경영자의 자서전이나 수십 년 동안 정치생활을 하면서 항상 존경받는 정치인의 철학, 그리고 획기적인 발명과 발견으로 세계사에 큰 업적을 남긴 학자나 교수의 발자취, 그리고 문화나 예술계에서 큰 획을 그었던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한결같이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고 끊임없는 탐구와 열정이 기본 바탕으로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세상에서 볼 때는 결과적으로 큰 성공만 보지만 그들은 잘 나갈 때나 못 나갔을 때나 항상 겸손하고 자만하지 않으며 묵묵히 길을 걸었던 것이다. 모두 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생과 우주의 자연법칙을 깨달은 것이다.

사주로 알려진 명리학(命理學)의 핵심 또한 용신(用神)잡는 법에 있다. 용신(用神)이란 타고난 기운에서 기운이 태과(太過)하거나 불급(不及)했을 때 그것을 잡아주는 음양오행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즉 기운의 균형을 깨뜨리거나 무너지게 하는 오행을 보완하거나 덜어내서 전체적인 기운이 죽지 않고 계속적인 발전을 하게끔 잡아주는 것이 용신(用神)이다. 용신(用神)을 알고 나면 다가오는 운로(運路)에서 태과(太過)했을 때는 억제하거나 설기해주는 방법을 알려주고 불급(不及)했을 때는 채우고 보충해주는 처세를 알려주며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삶에서 균형이 틀어졌다고 본다면 동양학의 음양(陰陽)과 용신(用神), 그리고 중화(中和)의 원리를 음미해보라. 그곳에 답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