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병법(兵法) |
| 2016년 11월 09일(수) 19:56 |
특히 가난하고 기울어진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권력을 얻고 벼슬길에 들어서는 것을 팔자를 바꾸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지름길로 볼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권력에 대한 욕심에 시종일관 더 큰 권력을 탐내고 현재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명리학에서도 권력을 상징하는 관성(官星)은 재물을 상징하는 재성(財星)의 위에 있으며 문서와 생명을 상징하는 인성(印星)을 만드는 뿌리가 된다. 즉 권력은 재물을 지배하며 사람의 생명까지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위치로 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권력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계급사회에서 권력은 옳고 그름을 뒤바꿔 놓으면서 남의 목숨이나 재산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까지 가질 수 있으니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권력을 갖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집착할 수 있는 것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얻는 것은 축하할 만 하고 존경받을 수도 있지만 항상 그 이상을 넘어가는 욕심이 되면 모든 화(禍)의 근원이 된다.
권력투쟁의 희비극(喜悲劇)은 대부분 이러한 욕망과 욕심에서 비롯된다. 권력에 대한 집착은 목숨까지 걸게도 만들며 그들이 쓰는 수많은 수단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악독하다.
특히 난세(亂世)의 쓰인 병법서들을 보면 권력과 왕권을 얻고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모략과 속임수의 갖가지 방법들이 쓰여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을 쓴 손무는 “전쟁은 모두가 사기술”이라고 한마디로 갈파했고 병법의 악독한 방법이 다 들어있는 삼십육계(三十六計)의 핵심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속여라’다.
옛날에는 직접적인 권력쟁탈의 방법은 전쟁과 살육이었다. 지금의 시대는 정치와 외교가 권력쟁탈의 주된 방법이다. 그래서 현대의 정치인들이 쓰는 수법들이 고대에 쓰인 병법서에 보면 그대로 다 드러나 있다.
이간질을 시키는 반간계(反間計), 자신과 조직을 지키기 위해 제3자를 희생시키는 이대도강(李代桃僵), 여러 속임수를 이어서 사용하는 연환계(連環計),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남의 손을 빌려 치는 차도살인(借刀殺人)등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이슈와 뉴스로 국민들의 이목을 자신들의 이념과 목적달성에 맞게 마음대로 선전하고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인 성동격서(聲東擊西)와 암도진창(暗渡陳倉)은 가장 많이 쓰는 정치적인 수법 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