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경 속 스러지지 않는 신념…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을 그리워하다 [화필여로] <104> ‘칭기스칸 후예들의 삶’…몽골 초원과 바람의 나라 |
| 2016년 11월 16일(수) 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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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 안심이다!!”
요즘 방송에서 ‘보지 않고 순간 빼 가버린다’는 보이스피싱 전화사기 예방 광고로 나오는 멘트다.
참! 요즘 세상은 요지경 속인가 싶다. 어떻게 천사 같은 목소리로 타인의 마음을 혼미하게 만들어 남의 재물을 순식간에 탈취할 수 있는가?
옛 조선시대 법령이 단순했던 시절, 산적들도 숨어있다 출현해서 괴나리봇짐을 낚아챘었다.
하지만 요즘은 문명의 발달로 단 몇 초 만에 농락하니 악마의 탈을 쓴 술책이 고도로 발달한 것이다.
일부의 시대적 산물이자 생존 투쟁이라지만 정직한 시민은 언제든지 ‘당할 염려가 있다’는 경고성으로 ‘의심나면 의심해서 방어벽을 견고하게 쌓아야 한다’는 참담하고도 불행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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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식 습득도 문명의 이기도 맛보지 못하고 척박한 초원에서 양이나 염소를 기르며 힘겹게 살아간다. 그 황량한 지평선에 태어난 숙명이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악업을 짓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배려하고 살아간다.
몽골하면 칭기스칸이 저절로 떠오른다.
과연 그는 몽골역사와 세계역사에서 영웅인가? 아니면 잔학한 정복자인가? 궁금해진다.
오래전 칭기스칸의 영화를 봤을 때 기억으로는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했다.
위대한 영웅의 면모를 갖췄고 사후의 무덤까지도 비밀에 부쳐 아직도 그의 흔적을 찾지 못한 신비의 존재라 할 수 있다.
몽골 사막과 초원, 산천을 탐방한 후 몇 권의 책과 논문 및 소설 등을 탐독하고 다양한 정보를 검색해 몽골 역사를 공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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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뢰를 바탕으로 측근 참모들과 생사를 같이 했다. 분배의 원칙과 인재등용에서 스스로 모범을 보인 것이다. 최고 지배자로 군림했지만 타 민족의 문화 말살이나 항복한 적에게는 약속만큼 관대했다.
특히 야율초재의 책사는 죽음 이후까지도 국가 경영에 자문을 구하도록 유언을 남겼다. 군신의 의리는 본받을 만한 통치경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국제 질서도 약육강식의 철저한 전쟁터라 할 수 있다. 아마도 그러한 원칙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야율초재의 기지로 수많은 인명을 구하고 칭기스칸에게도 인정받으며 타민족의 문화를 접목시키고 장점을 습득해서 몽골 제국의 역사를 구축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다.
우리와의 관계는 고려 9차 침입으로 설욕을 겪은 전례가 있고 몽골 북방 문화가 한반도에 뿌리내려져 근대사까지 그 흔적이 남아있었다. 아이가 태어날 때 나타난 몽고반점과 함께 과거 아픈 생채기를 기억하면 치욕이겠다.
고도의 첨단무기 발달로 21세기에 칭기스칸과 동일한 통치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거대 제국을 건설할 수 없겠으나 국가 경영만큼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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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틈바구니에 껴 있는 한반도는 외세에 의해 허리가 잘리고 통일도 묘연한 희망사항일 뿐이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러시아 등, 사각의 링 위에서 생존하고 있는데 유린당하지 않으려면 칭기스칸의 버금가는 위대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집권과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이전투구하는 정치질서로는 강대국의 먹잇감으로 자주권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아! 아쉽다. 칭기스칸 같은 인물이 그립다.
내 조국의 강산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통 큰 인물이 더욱 그립다.
이기적인 상류사회와 정치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남북과 진보가 반목하는 모습을 보고 살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몽골의 척박한 자연과 비교되는 조국 산천의 아름다움과 농촌의 고귀함을 귀국하자마자 새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