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서운 ‘TV 굴기’

2016년 11월 21일(월) 19:08

중국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의 무서운 ‘TV 굴기’(堀起·산업의 부흥)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국가별 점유율(수량 기준)은 한국이 32.2%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31.9%를 기록한 중국이 불과 0.3%포인트 차이로 근접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올해 1분기 34.2%에서 2분기 35.4%로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3분기에는 다시 3.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1분기 31.4%에서 2분기 28.9%로 내려갔다가 3분기에 31.9%로 다시 치고 올라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2.8%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6.5%포인트까지 크게 벌어졌다가 3분기에 다시 0.3%포인트 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한국은 2012년 TV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국가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4년 연속 세계 TV 최강국의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국은 과거 TV 왕국에서 현재 3위로 추락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올레드, 퀀텀닷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대적인 정부 지원과 중저가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 속에 해외시장 공략에도 점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은 세계 주요 TV 시장에서 당분간 중국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 판매량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의하면 중국 6대 TV 메이커 중 선두권인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 2분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8.8%, 21.4% 각각 감소해 주춤했으나 3분기에는 판매량을 전 분기 대비 각각 42.3%, 29.2%나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