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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저 심플라이트 1만4천원

2016년 11월 27일(일) 18:17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불행한 사회일수록 사람들은 정신적 피로감에 시달린다. 요즘 뉴스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어질어질하다.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임에도 불구하고 엉망이 돼 버린 나라 걱정에 온 국민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가 살다보면 거리에 쓸모없이 나뒹구는 낙엽처럼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들이 있다. 이로 인해 자신감은 밑바닥에 기고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대인관계는 불편해지고 급기야는 세상과 점점 멀어진다. 필자도 요 근래 알 수 없는 그 무언가에 의해 마음과 몸이 달아오른다. 약도 별로 효과가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동안 차곡차곡 쌓여진 마음의 상처들이 곪아 터진 것 같다. 답답한 처지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 또한 헛된 나의 욕망이 타인에게 상처를 준 것처럼 나 또한 그들로부터 고스란히 되돌려 받고 있는 것 같다. 밀린 숙제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부딪쳐야 하는 현실이다. 다시 한 번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은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이란 고난의 연속이기도 하다.

‘자존감 수업’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은 자신의 열등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대학 입시 및 재수학원 입시에 실패했고, 의과대학에서 낙제하기도 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과 정신과 상담치료를 바탕으로 자존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키워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달려있다. 즉 자신을 높게 또는 낮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수준을 의미한다. 그리고 스스로 쓸모없다고 느끼고 자기 조절을 못하며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사랑하기도 어렵다. 저자는 자존감 회복을 위해 버려야 할 마음의 습관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신체적 문제로 죽을까 봐 겁내는 것을 버려야 한다. 주로 공황 장애나 건강 염려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면서 머릿속이 혼란에 빠진다.

다음은 무기력을 버려야 한다. 평소 불안이 높은 사람은 에너지가 금방 소진된다. 늘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보니,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그다음은 열등감을 버려야 한다. 자격지심, 창피함과 피해의식이 뒤섞여 자신을 괴롭힌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는 자존감 회복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자신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기로 결심하자. 사랑은 무슨 조건을 준비해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할 만한 외모나 좋은 성격과 인품을 다 갖출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저 오늘부터 지금의 나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과 행동, 사소한 버릇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둘째, 자신을 사랑하자. 자존감이 낮은 채로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미워하거나 다그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순간적으로 ‘내가 왜 이런 고된 과정을 배워야 해? 그냥 가던 길을 가고 싶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셋째,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자. 자기의 결정권을 가져오면 책임과 동시에 권위를 갖게 된다.자신의 선택에 집중할수록 남에게 참견하는 일은 줄어든다.

넷째,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 마음의 변화를 겪고 싶다면 자기 마음을 수술해야 한다. 현재에 집중하면 문제 해결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새로운 매력을 얻을 수 있다. 자존감 상실은 감기처럼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다. 특히 실패와 좌절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마음이 허해지면 몸조차 비틀거려서 제대로 설 수 없다.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집안에 있기 보다는 지금 당장 가벼운 산책을 통해서 신체를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과거의 상처에 머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그 아픔을 벗 삼아서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