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맹점(盲點)

2016년 11월 30일(수) 19:03

노자(老子)는 도덕경(道德經) 제44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력과 몸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몸과 재물 중에 어느 쪽이 더 가치가 있는가. 얻는 것과 잃는 것 중 어느 쪽이 사람을 더 병들게 하는가. 그런 까닭에 권력과 재물을 지나치게 탐하면 반드시 크게 허비하게 되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망한다.”

현실의 이득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면 반드시 그보다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권력과 목숨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목숨과 재물 중에 어떤 것이 더 소중한가? 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질문을 던져보면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는 자명(自明)하게 드러나지만 막상 현실에서 권력과 재산, 건강과 목숨을 놓고 저울질 하게 되면 우선 눈앞에 닥쳐있는 욕심에 대부분 눈앞을 가려서 현명한 선택을 못하게 된다.

노자는 이미 2천년 전에 한쪽으로 치우친 욕심과 사상적인 편견의 위험성을 가르쳐줬지만 오늘날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노자의 말은 명리학(命理學)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진리에 가깝다. 명리학에서 권력과 명예는 관성(官星)으로 본다. 관성이 지나치게 강하면 비견(比肩)을 극(剋)하게 된다. 비견은 명리학에서 나 자신을 뜻한다. 권력과 명예를 지나치게 탐하면 내가 죽거나 감방에 들어가거나 극형에 처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재성(財星)은 재물과 물질을 뜻하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태과(太過)하면 인성(印星)을 극(剋)하게 된다. 인성(印星)의 기운은 건강과 정신을 뜻하고 문서를 뜻한다. 돈에 너무 집착하거나 과도한 욕심을 가지면 건강과 정신이 피폐해지고 경매나 도산 같은 최악의 문서를 받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인생의 매 순간 선택을 한다. 서로 다른 성격, 이상, 목표, 삶의 원칙, 능력, 정신적 경지, 성장 환경, 지식으로 각자 나름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을 한다. 이 선택들에 의해 각자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 모든 개개인의 선택을 역학인(易學人)의 눈으로 볼 때는 타고난 사주대로 선택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과도한 욕심, 명리학에서 말하는 중화(中和)를 깨뜨리는 흉신(凶神)은 모두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 바라보는 맹점이 원인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눈앞의 욕심으로 인해 명예와 재물, 건강까지 잃게 될 국가의 리더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맹점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서 바로잡지 못할 때 자신의 불행은 물론 주변과 사회에 갈등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