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일빌딩 리모델링’ 예산 삭감 여부 촉각 市 “본예산 편성 뒤 문제 확인되면 조정 필요”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6년 12월 05일(월) 19:58 |
광주 전일빌딩 안전진단 조작 의혹으로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 관련 예산이 시의회에서 삭감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전진단 조작 의혹을 최초 제기한 시의회에서는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반면, 광주시는 ‘본예산에 편성한 뒤 문제가 있다면 조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5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내년 광주시 본예산에는 전일빌딩 리모델링 관련 사업비 150억여원이 편성돼 있다.
시의회는 오는 7일 문화관광체육실 소관 내년도 예산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심의에서는 전일빌딩 리모델링 관련 예산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혹을 제기한 김영남(더민주·서구3) 의원을 중심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장현 시장이 약속한 진상조사와 위험 판정을 받은 기울기(D등급)에 대한 재점검이 끝난 뒤 사업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윤 시장이 지난 2일 공감회의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 것도 시의회를 자극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와 안전진단을 약속했음에도 ‘민선 5기 때 육안검사를 통해 D등급으로 나왔던 것을 지난해 8월 정밀진단에서 C등급으로 바로잡은 것’이라고 발언한 게 빌미가 됐다.
윤 시장이 안전진단의 문제점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면 스스로 시민 안전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게 일부 시의원들의 판단이다.
이래 저래 시의회 내에서는 전일빌딩 리모델링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본예산 편성 뒤 사업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염방열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이날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술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시의회에서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시민들의 불암감 해소를 위해 모든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는 게 시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염 실장은 “하지만 예산은 다른 문제로 본예산에 리모델링 관련 예산을 편성한 뒤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대로 진행하고 문제가 있다면 사업을 조정하는 게 맞다”며 “이미 확보한 국비를 반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덧붙였다. 총예산 대비 국비 규모는 1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 감사위원회는 이날 전일빌딩 안전진단을 의뢰한 광주도시공사에서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며 감사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감사위는 2013년과 2015년 안전진단 결과가 각각 D등급과 C등급으로 다르게 나온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D등급을 이유로 세입자에게 내린 퇴거명령에 대해서도 정당성과 책임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1차 안전진단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업체 측의 주장의 진위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