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촛불집회 영향 대중교통 이용객 급증 지하철 2배·버스 이용 3만명↑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12월 05일(월) 20:06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해 열리는 토요일 촛불집회 당일에 광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광주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열린 당일에 금남로4가역과 문화전당역 승차객 수가 2배로 늘어났다.

촛불집회 전까지 올해 문화전당역의 평균 주말(토요일) 승차객 수는 3천500여명, 금남로4가역은 5천400여명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문화전당역 승차객수는 7천600명, 26일 6천513명, 12월3일에는 7천44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또 금남로 4가역도 지난달 19일 8천36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을 비롯해 26일 7천950명, 이달 3일에는 9천982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와 함께 버스 승객의 경우 지난 10월에 비해 11월 이용객 수가 3만명이 늘어났다.

지난 10월 246만4천357명에서 11월에는 3만4천118이 늘어난 249만8천475명의 시민이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은 시민들이 주말마다 열리는 금남로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금남로 일대가 모두 집회로 교통통제돼 버스가 정차하지 않다보니 시민들이 편하게 탈 수 있는 지하철 이용객 수가 늘었다. 주말 한산한 구도심의 지하철을 촛불집회가 활성화 시킨 격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박근혜퇴진 4차 시국촛불집회에서는 7만명의 시민이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의 집회가 열렸는데 이 시기부터 광주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수가 점차 늘어났다.

가장 이용객 수가 많은 날은 지난 3일 15만명이 참여한 6차 시국촛불집회로 문화전당과 금남로 4가에는 1만7천325명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광주시는 집회로 인해 귀가하는 시민들로 대중교통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하철의 경우 비상지하철을 대기시키고 현장에 직원들을 역에 투입해 승하차를 돕고 우회하는 시내버스는 사전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집회로 인해 토요일 광주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같다”며 “시도 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