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심 곳곳 ‘낙엽과 전쟁 중’ 환경미화원 841명 하루 30t 낙엽쓰레기 수거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
| 2016년 12월 05일(월) 20:11 |
광주시 청소공무원들이 총 투입돼 낙엽 쓰레기 처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그 양이 엄청난데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낙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오전 광주 동구 중앙로. 도심 곳곳에서는 아침 일찍 청소공무원들이 낙엽을 처리한 흔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광주시는 해마다 늦가을인 11월초부터 1월초까지 떨어지는 낙엽을 청소하기 위해 302명의 가로환경미화원과 539명의 가정청소미화원 등 모두 841명의 환경미화원들이 광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아침·저녁으로 쓰레기수거와 낙엽쓸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을의 낭만이라고 불리는 낙엽이지만 제때 치우지 않으면 각종 생활민원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디. 특히 비에 젖은 낙엽은 미끄러워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날씨가 건조한 날씨에는 바싹 마른 낙엽이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일부 가로수 나뭇잎들이 하수구에 들어가 구멍을 막으면 배수문제로 주민들의 민원 요구가 잇따르기 때문에 인도에 떨어진 낙엽을 치우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환경미화원들은 새벽부터 나서 가을에 끝도 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을 쓸어담고 이를 100ℓ 종량제 봉투에 주워담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화원 A(52)씨는 “시민들의 경우 낙엽이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만끽하는 낭만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낙엽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쓰레기와 같다”면서 “치우고 또 치워도 낙엽은 계속 떨어지고, 모아둔 낙엽은 순식간에 바람에 흩어져버려 골탕을 먹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광주에서만 1천650t의 낙엽쓰레기가 발생했다. 이는 매일 30t가량의 낙엽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처리 문제도 여간 골칫거리다.
광주시는 그동안 낙엽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퇴비용으로 무료로 나눠주는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봤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부 농가에서 낙엽은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갔지만 낙엽과 일반쓰레기가 섞여 이를 분류하는 작업이 더 까다로운데다, 낙엽질이 좋지 않아 퇴비로 활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에 광주시에서 추진중인 SRF(가연성폐기물연료화사업)를 통해 매년 가을마다 찾아오는 낙엽쓰레기를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을 구상중이다. SRF는 태울 수 있는 가연성 쓰레기를 선별과 파쇄작업을 거쳐 고형제품으로 만든 뒤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폐기물 정책으로 시는 최대 60%까지 낙엽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구 양과동에 준공되는 SRF시설이 내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하면 낙엽쓰레기를 재활용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외에도 시에서 생산되는 생활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그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