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교폭력 반드시 뿌리 뽑아야

2016년 12월 07일(수) 20:17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꾸준하게 예방 활동을 펼쳐온 성과물이 나타난 것 같아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실제로 시교육청의 경우 학교현장 신속지원사업인 ‘부르미’ 제도와 학교전담 경찰관들의 협조, 현장지원단 운영과 함께 희망교실 운영 등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셈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자 절반이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본보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광주·전남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생들까지 26만여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광주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0.6%인 802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213명(20.9%)이 줄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자는 초등 440명(1.0%), 중학교 216명(0.6%), 고교 144명(0.4%) 등으로 지난해 2차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초등은 0.1%, 중학교는 0.1%, 고교는 0.2%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전남 역시 설문에 참여한 0.6%인 768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해 지난해보다 186명이 감소했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자는 초등 483명(1.1%), 중학교 165명(0.3%), 고교 119명(0.3%) 등으로 지난해 2차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초등은 0.2%, 중학교는 0.1%포인트가 각각 감소했다. 고교는 지난해와 비율로는 동일하나 인원은 17명이 줄었다.

물론 이번 결과에 대해 결코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광주는 초·중·고생 800명과 전남은 768명 등 이 지역에서만 1천50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여전히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소수의 학생이 언어폭력, 따돌림, 신체 폭행 등을 경험했다고 답변한 것은 아직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학교폭력은 근절대책만으로 결코 뿌리뽑지 못한다.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부터 다시 찾아야 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지역사회 모두가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