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기학(氣學)

2016년 12월 14일(수) 19:56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졌을까. 현대과학의 정점에 있는 양자학은 입자로써 우주와 사물을 해석했다. 어떤 사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최소단위의 입자를 ‘분자’라고 한다. 이 분자를 쪼개면 원자가 된다. 원자를 다시 쪼개면 전자, 양성자, 중성자가 나온다. 이것을 더 쪼개면 광량자라는 빛의 입자가 남는다. 이 빛의 입자가 파동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사물이자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빛과 파동성의 원리로 바라보는 것에 따라 현실의 결과가 달라지고 생각에도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고대 동양의 사유는 세상에 대해 또 만물에 대해 서양의 과학적인 논리와 증명이 없어도 이미 이 세상과 우주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에너지를 기(氣)라고 인정했다.

이 기(氣)를 무극(無極)에서 음(陰)과 양(陽)으로 나눠지는 태극(太極), 다시 이것을 오행(五行)으로 자연의 에너지와 물질과 현상계에 나타나는 패턴과 순환의 법칙을 연구해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인간의 건강과 운명까지도 해석해보고 적용해서 실용적으로 활용했다.

예를 들어 음양(陰陽)은 태양과 달, 남과 여, 빛과 어둠, 강함과 부드러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등 자연의 상대적인 모든 것을 표현했고 오행(五行)은 좀더 많은 것을 담고 적용했다. 봄은 목(木) 여름은 화(火) 가을은 토(土) 겨울은 수(水) 그리고 토(土)는 환절기로 표현했다. 하루의 주기도 아침 시간은 목(木), 한낮시간은 화(火) 저녁으로 가는 길은 금(金) 모든 것을 잠재우는 그러나 아침을 준비하는 밤 시간은 수(水)로써 표현하고 하루의 주기를 이러주는 것을 토(土)로 봤다.

방위적으로도 오행을 적용했다.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목, 태양에 가까운 남방은 화, 해가 지는 서쪽을 금, 춥고 어두운 북쪽은 수 기운으로 분배하고 중앙은 토(土)로 봤다.

오행은 사람과 몸과 정신에도 적용했다. 간, 심장, 비장, 폐, 신장을 목, 화, 토, 금, 수로 정의했고 목은 신맛, 화는 쓴맛, 토는 단맛, 매운맛은 금, 짠맛은 수(水)로 적용했으며 인(仁)은 목, 의(義)는 금, 예(禮)는 화, 지(智)는 수, 신(信)은 토(土)로써 해석했다. 또한 의념기공(意念氣功)이라는 것으로 생각과 집중을 수련해서 병도 치유하고 생활의 여러 부분에 응용을 했다.

서양의 과학이 눈으로 보이는 과학적인 논리로 증명한 에너지와 파동을 동양학자들은 이미 수천 연전에 기(氣)로 명명하고 이 기(氣)를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기준삼아서 실생활에 이미 적용한 것이 역술과 한의학, 천문역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