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피해 AI 대책 없나

임채만 정치부 차장

2016년 12월 18일(일) 19:26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중순 한반도에 상륙한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가 국내 축산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AI 공습에 안전지대가 없다. 전남은 벌써 8곳의 AI가 확진됐고 농장 간의 수평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가금류 살처분 마리수가 역대 최대치다. 2천만마리 이상도 이젠 시간문제다. 농장주들은 자식같이 애지중지로 키웠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 전방위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필 올해 이토록 큰 피해가 일어난 이유가 뭘까. 먼저 H5N6형 바이러스 특징에서 볼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짧은 시간에 가금류를 폐사시키는 강력한 살상력을 지니고 있다.

예년만 해도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등 일반적인 감염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이런 전조증상도 없이 급폐사한 농가가 속출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또 정부의 늑장 대응도 한몫했다. 매년 반복되는 AI 피해에 대해 느슨한 반응을 하면서 방역당국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올해처럼 전파력이 강한 AI에 대한 신속한 대응 매뉴얼이 없다는 점도 축산농가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국내 가금류 농가의 밀집된 사육환경도 바이러스가 감염되기 쉬운 구조로 돼 있어 방역당국의 예찰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중국에서 인명 피해를 낳았던 H5N6형 AI는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철새를 통해 국내로 전파되면서 바이러스가 변이됐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 고병원성 AI는 바이러스 검출시 살처분하는 게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응하는 사후 대책이다.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름철 생산량을 늘리는 대신 겨울철에 휴업을 하면서 AI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휴업보상제도’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매년 되풀이되는 AI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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