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상생(相生)

2016년 12월 21일(수) 19:15

어느 날 왔던 부부는 아들과 남편의 갈등의 골이 깊어서 왔다. 두 사람이 만나면 사사건건 다투고 부딪히는 상황에 부인은 “정말 중간에서 미치겠어요. 남편은 말을 안 듣고 대드는 아들을 어떻게 교육시켰냐며 저에게 책망을 하고 아들은 집을 나가고 싶을 정도로 아빠가 밉다고 저에게 투정을 해대니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며 울상을 짓고 하소연을 했다.

같이 온 남편은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 녀석은 무뚝뚝하고 게으르고 사회성도 없고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녀석입니다”라며 아들에 대한 실망을 넘어 분노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상황이었다.

사주를 풀어보니 남편은 원래 자상하고 인자한 면이 있었다. “남편께서 밖에서는 굉장히 신뢰를 얻고 신망도 두터우시겠어요”라고 하니 부인은 “네, 원래 이 사람이 별명이 ‘봉사가’입니다. 항상 남을 위해 살고 배려심이 좋거든요”라고 했다. 또한 아들의 사주를 보니 사회성도 있고 관성(官星)의 뿌리가 좋아 예의도 나름대로 있었다. “아들 또한 친구관계나 인간관계가 나쁘지 않게 나와요. 심성자체가 순수하구요.” “그래요, 아들이 학교에서는 ‘개그맨’으로 통할정도로 생활을 잘하고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다 예쁨을 받습니다. 그런데 유독 신랑하고만 관계가 그러네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원래 성품에 나타나 있는 좋은 장점들이 유독 남편과 아들에게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주(四柱)에는 나와 있었다.

“궁합이란게 남녀관계에서만 있는 게 아닙니다. 남편과 아들의 일간과 전체적인 음양오행이 서로 상극(相剋)의 충돌로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의 가장 안 좋은 단점만 보이게 됩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던 남편과 부인은 “그럼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이었다.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어차피 다른 지역으로 대학을 들어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겁니다”라고 답해주고 우선 집에 있을 때 풍수적으로 서로가 부딪히는 음양의 상충을 보완시켜주는 방법을 알려줬다. 타고난 기운이 상충(相沖)될 때는 어떻게든 떨어지게 하고 상생(相生)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선입견이나 편견이 생기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선입견이나 편견이 틀렸음에도 고정관념이 생겨서 사람이나 사물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해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타고나 기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누군가를 판단할 때 나의 일방적인 편견이나 선입견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자신만의 고정관념이 사주대로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