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비교(比較)

2016년 12월 28일(수) 19:45

우리사회엔 어쩔 수 없는 불평등한 계층이 형성돼 있다. 흔히 말하는 상위 1%라는 최상위 계층과 중산층, 그리고 서민으로 분류되는 하위계층으로 분류가 된다. 동물과 곤충세계에서도 힘이 센놈이 왕이나 여왕이 되고 일하는 놈, 왕을 지키는 놈, 정탐하는 놈처럼 약육강식이 있고 자연의 모든 만물에는 각자의 위치가 있으며 계층이 분류돼 있다.

사람의 명(命)을 본다는 명리(命理)학에서는 이렇게 나눠지는 사람간의 계층을 격(格)으로 분류해서 본다.

명리학(命理學)을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성과 천직을 찾으려 할 때, 건강을 보려 할 때, 궁합을 보려 할 때, 살려는 물건이 나에게 맞는지 볼 때, 땅이나 건물을 사고자 할 때 등 여러 가지를 나의 태어난 기운과 맞는지 안 맞는지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위에 명리학이 만들어진 주(主)된 이유는 먼저 나의 그릇을 아는 것이다. 내가 과연 어떤 그릇을 타고 났고 어떤 성품을 가졌는지 어떤 일을 해야 잘 맞는지 등 도대체 나의 격(格)이 어떤지 알아야 천명에 맞게 잘 살 수 있고 분수에 맞게 살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명리학을 수신학(修身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격(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비교하는 마음으로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중형차를 소유한 사람이 있는 사람이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면 기분이 우쭐해져서 자신의 차에 만족해하다가도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면 갑자기 차에 불만이 생기고 초라해진다. 자기 상황은 변한 게 없는데 주변의 상황에 따라 마음이 우울하기도 하고 초라해지기도 한다.

우리 마음에 고민과 갈등이 생기는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러한 비교하는 마음 때문이다. 자신의 그릇의 격(格)은 모르고 더 좋은 것을 갖고 싶고 더 멋지게 살고 싶은데 현실은 받쳐주지 않고 그렇다고 욕심을 버릴 수도 없으니 아등바등 살아갈 수밖에 없다.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기는 힘든 세상이다. 어차피 비교를 피할 수 없다면 긍정적인 비교를 해봐도 좋을 것이다. 물질적인 것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고 정신적인 자신보다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주택, 연봉, 자동차, 재산 등의 불만은 나보다 못 가진 대상과 비교하고 습관, 생활태도, 도덕성, 인내심 등은 자신보다 더 나은 대상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어떤 정신이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기왕, 비교할 바에는 자신이 더 행복해지고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