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대담] 윤장현 광주시장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촛불행정’ 펼치겠다” |
| 2017년 01월 09일(월) 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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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시장은 본보와 가진 2017년 신년 ‘토크 앤 대담’을 통해 “자동차,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미래먹거리 산업 육성과 더불어 광주형 일자리 등을 통한 역동적인 청년창업정책을 추진하겠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촛불은 공정한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열어가고자 하는 근본적인 변화와 간절한 염원이 응축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광주시는 시대적 상황과 변화를 정확히 읽어 내고 행정의 방향과 틀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김종민 정치부장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16년 이었다. 붉은 닭의 기운이 넘치는 2017년 정유년 새해의 시장목표를 들려달라.
-광주시민 모두가 작년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펼쳐졌던 시민촛불혁명을 들 수 있다. 광주시는 광장의 함성과 요구를 행정으로 실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더욱 민심을 경청해 나가겠다. 행정적으로는 지난 한해 민생을 돌보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찾아와서 머물고 싶은 도시’, 소수자·약자 배려를 위한 단 한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려온 시간이었다. 전일빌딩의 총탄자국과 옛 전남도청 별관문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용수익 재협약, 상무지구 집단에너지 및 열공급 문제 등 남아있는 현안들도 지혜를 모아 올바른 방향으로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 광주시가 중앙정부에 지방분권을 요구하는 것처럼 자치구간 분권 문제도 전향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다.
▲촛불 민심의 준엄한 명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광주시 또한 이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 역점 현안사업은 무엇인가.
-먼저 친환경자동차산업과 관련해서 빛그린 산단일원에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부품기업을 위한 장비구축과 기술개발을 지원, 전용산단으로 본격 개발하겠다.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지난 12월12일에 착공한 도시첨단 국가산단에 이어 지방산단도 새해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절차를 서둘러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연구소 이전이 가시화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에너지 신산업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광주가 에너지 신산업의 흐름을 주도해 가도록 하겠다. 문화산업 송암산단 일원의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와 문화전당의 코리아 콘텐츠랩을 통해서 지역의 우수한 문화 콘텐츠 기업들을 육성하겠다. ‘청년이 떠나면 지역이 무너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청년창업 특례보증, I-PLEX 등 통해 청년창업을 지원해 왔는데,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로 결성해 청년들이 자금이 없어 창업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소수자·약자 배려정책은 시청과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772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고, 첫 임금협약을 마쳤다. 경로당 68개소에 에어컨을 설치해 드렸는데, 소득이 낮은 가정에 새로이 교복비를 지원하고 옛 인화학교 부지에는 장애인 인권복지타운을 건립할 계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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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위니아’로 널리 알려진 알짜기업 대유위니아가 충남아산에서 7월까지 광주 소촌공단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직원 350여명, 지난해 매출 4천300여억원, 당기순이익 156억원을 거둔 견실기업으로 광주에 본사를 둔 대유에이텍과 더불어 대유그룹의 쌍두마차여서 광주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485억원을 투자해 올 상반기 이전하고 하반기 생산라인을 구축 후 딤채냉장고(스탠드형), 대형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이로써, ㈜대유서비스가 소촌공단에서 생산하고 있는 딤채쿡, 에어가전 제품과 함께 대유그룹에서 생산하고 있는 주방가전, 건강·생활가전 등이 광주에서 풀라인업을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체제가 구축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등 일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기업 인센티브 등을 확대하고, 저를 비롯한 실무진들의 지속적인 노력 등이 더해져 이뤄낸 결과다. 이에 앞서 2015년 6월 ‘광주에 생산 물류기지를 짓겠다’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광주시의 청년정책 또한 전국 지자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에 밀려 쇠락한 전통시장을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고 청년들을 끌여들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전통시장이 핫플레이스로 변화되고 있다. 소개한다면.
-이제 광주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고 사는 시장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고, 젊음이 역동하는 지역의 중심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 상인들의 입점에서 비롯됐다. 젊은 감각과 사고로 시장에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기존 상인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전통시장의 개념을 바꾼 것이다. 그 전면엔 단연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지난해까지 점포 3곳 중 1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활력을 잃어버렸는데, 70-80년대 전통시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점포 인테리어와 상품에 청년 상인들의 개성과 창의적 컨셉을 가미한 색다른 먹거리 등 개발로 지난 4월 재개장 당시 53개이던 점포도 65개로 늘었다. 하루 평균 방문객도 기존 200명에서 3천여명, 주말 전국에서 6천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지난해 11월18일 정식 개장한 ‘남광주 밤기차야시장’도 새로운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남광주역의 옛 추억과 향수, 남도 수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 이색적인 이국요리의 조합, 미디어아트로 밤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체 이동매대의 75%를 차지하는 청년 상인들의 열정과 활기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화수도 광주와 관련해서 영국의 유명한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표방한 광주 프린지페스티벌을 지난해 처음 시행,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확대해 광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야 하는 의견들도 많은데.
-지난해 4월부터 처음으로 개최한 금남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문화전당 활성화 차원에서 전당 주변에 영국의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을 모델로 한 달 2회 모두 13번 행사를 개최했다. 504회 거리공연, 5천762명 출연, 체험프로그램 654개 2천376명으로 연 29만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광주의 대표 예술축제로 도약했다. 오매! 광주, 오매송, 오매댄스로 문화관광브랜드화를 이뤘고 매 행사시마다 2-3만명 관람으로 인근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올해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문화축제가 되도록 매주 토요일 개최하고, 문화전당과 함께 국제 인터내셔널 프린지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중국 청도, 심천, 귀양 등의 광장무도 공연한다.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의 수준 높은 고품격 문화공연 초청도 늘려서 국내의 문화예술계에서 위상을 높여나가겠다. 아울러, 대인별장야시장과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동명동 카페 거리, 푸른길 등 문화전당권역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물꼬를 튼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어떻게 추진하는지 궁금하다.
-광산구와 어등산 주변 주민들이 11년간 지지부진한 사업에 대해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는 등 사업을 더 이상 지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특혜 의혹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광주지방법원에서는 광주도시공사와 민간사업자간 실시협약이 유효한 상태로 실시협약을 해지할 경우 투자비를 반환하기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조정결정을 내렸다. 광주시와 민간사업자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앞으로 시민의견 청취, 특히 민관위원회의 의견 수렴 등 현실에 맞도록 계획을 다시 수립할 예정이며,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개발해 광주 미래 발전의 디딤돌이 되도록 추진하겠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도 중요한 과제다.
-상생 1호 과제인 양 시도 연구원 통합, U대회와 국제농업박람회 상호 지원·협력 성공 개최, 서울 인사동 광주·전남 갤러리 개관, 제2 남도학숙 착공 등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밸리 조성, 빛가람혁신도시, 무등산권역 생태 관광 활성화, 한빛원전 안전성 확보 등의 협력과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있고 내년은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해다.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의 대선 공약화 하는 일,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관련 사업들도 관심있게 챙겨야 일들이다.
▲임기 내인 2018년 초 도시철도 2호선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아울러 유촌동 주민의 차량기지 건설 반대 의견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2호선 건설 총사업비는 중앙부처와 협의가 잘 마무리돼 2조579억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2024년까지 국비 1조2천347억원이 안정적으로 지원될 것이다. 기본설계는 모두 마무리 됐고 1단계 구간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한다. 도로폭이 좁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공사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운천저수지-풍암지구(4.5㎞)구간을 2018년 상반기에 우선 착공할 것이다. 차량기지는 실시설계 시 사업비 및 위치변경 가능여부 등을 주민들과 충분히 논의해 가면 해결 가능하다.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경제적인 효율성과 공사 진행과정의 투명성을 담보해 명품 지하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 달라.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광주시는 지방정부로서 촛불광장의 소리를 깊이 새겨듣고 민심을 더욱 더 경청해 시민과 함께 시민주권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민생 속으로 더 들어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촛불행정을 펼치겠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욱 당당하고 넉넉한 광주를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