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5주년, 지역민-미술계 소통 앞장”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 올해 하정웅미술관·국제창작스튜디오 개관 3-4월 열릴 홍성담展 ‘세월오월’ 전시 눈길 지역미술사 연구 주력·시민 참여 강좌 확대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1월 12일(목) 19:33

“촛불민심으로 나타난 대한민국 국민, 광주시민의 위대함과 함께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은 우리 미술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해였습니다. 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은 광주시립미술관도 모두가 바라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고 발전하겠습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12일 “국내 1호 지역공립미술관인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광주만의 전문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는 미술관 내·외부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시민을 맞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인사동 G&J갤러리, 사진전시관, 청년예술인지원센터의 본격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역미술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하정웅미술관 개관을 통해 ‘하정웅컬렉션’ 소장품들을 광주시민이 상설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월엔 중외공원 내 새롭게 개관하는 광주시립미술관 국제창작스튜디오를 통해 지역 작가와 국외 작가를 교환·교류하는 네트워크사업을 국외 다양한 문화기관들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광주시립미술관과 교류를 해 온 북경창작센터는 1월초 환티에예술지구에서 송좡예술지구로 새롭게 이전해 보다 안정적·창의적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올해 운영계획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 3-4월 열릴 예정인 ‘홍성담전’이다. 홍성담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대형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그린 작가다. 본래 2014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걸릴 예정이었던 작품 ‘세월오월’은 당시 정부의 외압으로 전시가 무산된 바 있었다.

최근 촉발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세월오월’ 전시 무산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 외압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홍성담 작가 등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재전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세월오월’을 재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시에선 홍성담 작가가 2014년부터 그린 세월호 관련 그림·정부 풍자그림 등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관 본관 내부도 변화한다. 본관 1층 로비의 미술자료실, 아트라운지갤러리, 안내데스크를 효율적으로 재편성해 아트샵과 시민 휴게 공간 등을 마련한다. 시민과 미술관의 소통 및 미술관 전시 관람을 다양한 형태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이 공간에선 ‘작가와의 브런치 토크’나 음악 감상, 연주회 등이 이뤄지며, 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 계획이다.

지역미술사 정립을 위한 광주전남 미술인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아카이브수집을 통해 미술관의 연구기능을 한층 보강하고 호남미술의 위상을 국내미술사에 확고히 하는 학술세미나를 올해부터 매년 개최한다.

이외에도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인문학강의, 찾아가는 미술관강의, 여름미술캠프 등을 운영하며 문화소외계층 대상 찾아가는 미술관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외공원에도 광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빛조각을 매년 설치해, ‘빛조각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