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예비주자 릴레이 인터뷰]안철수 국민의당 前 공동대표 “정권교체·구체제 청산…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정리=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
| 2017년 01월 15일(일)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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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금 국민들은 정권교체와 구체제 청산을 원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서 “호남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중요한 고비에서 호남은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 낼 것이다. 호남은 항상 중요한 순간마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전국에서 지지를 고르게 받도록 확장성을 높여, 전국정당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지난 수십 년 간 기득권세력의 저항 때문에 처리하지 못한 개혁법안 처리에 총력을 펼친다면 지지율은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의 해, 먼저 국민들과 광주·전남 지역민들께 새해 인사를 해 달라.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도래할 빛을 알리고, 희망과 새벽을 상징한다. 지난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밝힌 것은, 비폭력 평화혁명에 나선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촛불이었다. 광주 금남로부터 해남까지 이어진 촛불이 탄핵을 이끌었다. 이제 우리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작년 10월, 광주와 해남의 시국강연 이후 울돌목에서 봤던 비석의 글이다. ‘장하다 호남이 아니었더라면 어찌 나라와 겨레가 온전하리오.’ 지금과 같은 나라 위기의 상황을 바로, 그 호남의 구국정신으로 극복해야 한다. 호남의 시민과 함께 힘차게 개혁과 미래의 길로 나아가겠다.
▲국민의당이 지난해 4·13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호남에서 지지율이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으로 진단하는가. 민주당이 잘해서 인가, 국민의당이 못해서 인가.
-지지율은 항상 출렁인다. 국민의당은 이번 탄핵과정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탄핵을 이끌었다. 국민들이 잘 알고 계신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도 탄핵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진실은 묻히고 마치 국민의당이 탄핵에 미온적인 것으로 비쳐지면서 민심의 질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이 민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시민혁명의 민감한 상황에서 민심을 앞서가려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최초의 서명운동, 탄핵안 처리 합의, 당론 결정 등 저와 국민의당이 해온 일들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직 탄핵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언젠가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맞물려서 현재 대선 주자로서 한 자릿수 지지에 그치고 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데 전략은 있나.
-지금은 다른 어느 때보다 우리 당에 대해 자신감, 자부심을 가질 때다. 당내 대선후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역대 선거를 보면 자신감이 부족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대부분 패배했다. 또 우리가 주도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단순히 다른 세력에 대한 반대를 기치로 내걸고 선거하면 패배한다. 우리 스스로 당과 대선후보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우리가 ‘스스로 돌파할 수 있다’고 일관되게 나가면, 결국 국민들께서 인정해 주실 것이다.
▲최근 칩거에 들어갔고, 또 그 기간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무엇 때문인가.
-칩거가 아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의견도 듣는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팽목항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초심을 다잡기 위해 다녀왔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지,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 그래서 팽목항에 다녀왔다. 바닷바람은 찼지만, 내 가슴은 오히려 뜨거워졌다.
▲야권의 본산은 호남이다. 대선에서도 호남의 선택을 받은 주자가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남민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정권연장’이라는 점에서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후보를 낼 자격도 없다.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은 정권을 노려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국민의당과 민주당 밖에 없다.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될 확률이 높고, 국민의당에서 제가 노력해서 후보가 된다면 ‘안철수와 문재인’의 양자 구도가 된다. 그러면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정치적 성과를 만들어냈고, 누가 더 책임져왔고, 누가 더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가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그 점에서 저는 선택받을 자신 있다. 국민의당은 전국정당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호남의 염원인 정권교체와 ‘공정한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
▲호남에서 ‘반문’정서가 여전하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전국적인 지지율 선두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 만일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양자대결을 하면 국민께서 누가 더 개혁과제를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천할 적임자인지, 누가 더 깨끗하고 공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누가 낡은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갈 적임자인지 판단하시게 될 것이다. 또 양자 대결이 되면 정책 선거가 된다. 친문, 친박, 비박 등 구태적인 프레임을 벗어나 대한민국을 개혁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콘텐츠를 두고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보수정권 심판과 더불어 기득권체제 청산의 의미도 갖는다. 정권교체와 함께 기득권체제를 깨야 대한민국의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저는 제가 그 일을 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의 기득권체제를 깨고 협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정권교체와 기득권체제 청산이 이번 대선의 의미이다. 누구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제가 정말로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세도 만만찮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도전 등 정치판에 뛰어들 확률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정치를 한다면, 어떤 신념과 가치관으로 할지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평가할 때가 아니다. 정권교체는 세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박근혜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둘째, 부패 기득권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이어야 한다. 반 전 총장은 첫째의 경우는 모르지만, 나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만약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다. 국민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다.
▲대선 공약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와 전남을 위한 제1의 공약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가.
-지방분권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 중앙 중심이다. 대한민국 전체 예산과 인력을 중앙이 80%를 가지고 있다. 중앙과 지방이 8대2의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결국 중앙정부의 사업과 국고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서 호남이 전통적으로 소외돼 오지 않았나.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것이 옳다. 선진국은 대개 5대5의 구조다. 점진적으로 지방의 권한을 확대하고, 광주와 전남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책임 있게 지속적으로 해나가게 하면 된다.
▲광주는 친환경자동차 산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실현을 위한 비전을 들려달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은 더 발전하고 있다. 저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다녀왔다. 150개국에서 3천8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가전쇼인데, 이제 ‘가전쇼’가 아니라 ‘모터쇼’로 불릴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핵심이 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센서가 모두 융합된 4차 산업혁명의 결정체가 바로 자율주행차다. 도요타, BMW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가 자율주행차를 내놨고, 현대자동차도 ‘아이오닉’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그래서 친환경자동차 산업은 광주를 4차 산업혁명의 거점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광주지역에서만 생산 7천900억원, 부가가치 2천300억원, 고용창출 7천여명의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
▲개헌론을 매개로 합종연횡 움직임도 있다. 주자들 간 반 문재인 연대니, 정계개편과 맞물린 제3 지대니 등이 그것이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18년 지방선거 때 함께 투표하자는 일정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여러 대통령들이 당선 후 개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신뢰할 수 없는 점이 문제였는데, 지방선거 때 참패하지 않으려면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은 우선 국회가 법률로 합의할 수 있는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제안했고 우리 당 채이배 의원이 대표발의해서 법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는 정치인들의 합종연횡을 막고, 국민들의 선택에 의한 협치를 가능케 한다. 18세 선거권 연령 인하하고,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도 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헌재의 판결은 언제쯤 예상하는지. 또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보는지. 아울러 조기 대선은 언제쯤으로 보나. 국민의당이 대선을 치를 준비는 돼 있는가.
-재판관들께서 국가가 처한 상황을 잘 아시기 때문에 빠른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은 자강(自强)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손자병법에는 ‘위(장수)와 아래(병사)가 한 마음으로 이기고자 하면 승리한다’는 글이 있다. 자신감으로 하나 돼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연대를 이야기하는 이들은 ‘난군인승(亂軍引勝, 스스로 군을 망쳐서 적에게 승리를 넘기는 것)’을 범하는 것과 다름없다.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울돌목에서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찔렀다. 그 충무공의 정신이 곧 호남의 구국정신이다. 세력의 부침이나 상황에 흔들려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지금 그런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전진해야 한다. /정리=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정리=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