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 재조명 콘텐츠 발굴” 유희성 제8대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인터뷰 조대 극회·광주시립극단 출신…연기 인생 40여년 지역배우 양성…‘이난영’ 소재 뮤지컬 제작하고파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2017년 01월 16일(월) 19:01

“대학에서 처음 연극을 시작했는데 한국뮤지컬협회장이란 과분한 자리까지 오르게 됐네요. 한국 뮤지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고향에선 광주·전남 문화인을 재조명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싶습니다.”

광주 출신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58·사진)씨가 지난해 12월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한국뮤지컬협회는 뮤지컬계에 종사하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39개 뮤지컬 전문 제작사가 협회사로 소속돼 있다. 현재 창작자, 스태프, 배우 등 1천여명이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끼가 있었던 모양이다.

서석고 3학년 시절, 1978년 제1회 전국 학생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 연극으로는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모두 거친다는 조선대 극회 출신이자, ‘캬라반’ 그룹사운드에서도 활동했다. 연기와 음악 등 배우가 갖춰야할 역량을 어린시절부터 다졌고 1986년 광주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진짜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우봉 이매방 선생에게 춤도 배웠다. 끝없는 노력으로 자질을 두루 섭렵한 유씨는 그때부터 뮤지컬배우로서 단단해졌다. 열정 넘치던 청년이 뮤지컬배우로서 산 지 40여년이 된 것이다.

1987년 서울예술단 뮤지컬연기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에서 광주의 문화 DNA를 전파했다. 줄곧 서울에서 활동하면서도 고향을 잊지 않았다.

광주시립극단의 박윤모 감독과 함께 뮤지컬 ‘빛골아리랑’을 1-3회 연속 공동 연출하는가 하면, 지난해 나주에서 열린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예술총감독으로도 일했다.

뮤지컬 ‘Mama love me once again’이란 작품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등 한류에도 기여했다.

유씨는 한국 뮤지컬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광주·전남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지역 배우들을 살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소재가 바로 가수 이난영씨다. 한국 최초의 걸그룹 ‘김시스터즈’를 만든 가수 이난영씨의 일대기를 재조명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뮤지컬을 통해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것 이외에도 남도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이용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작품을 통해 지역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키우는 일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편, 유 이사장은 1986년 광주시립극단 배우를 시작으로 서울시 뮤지컬단 배우와 연기감독을 거쳐 서울시뮤지컬단장을 역임했다. 1998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뮤지컬 ‘명성황후’ 고종 역)과 2003년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수상했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소나기’, ‘피맛골 연가’, ‘투란도트’ 등 창작 뮤지컬과 ‘모차르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대형 뮤지컬이 있다. 이밖에도 각종 국제행사 연출을 비롯해 동서대, 백제예술대, 청강문화산업대에서 후학양성에도 기여해 왔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