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에 담긴 철학 ‘사색의 공유’展 광주롯데갤러리, 권인경·임남진 한국화 2인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1월 16일(월) 19:01

권인경 作 ‘타인의 방’

광주롯데갤러리가 신년을 맞아 한국화가 2인의 작품전을 연다.

‘더룸(The room) ; 사색의 공유’를 주제로 하는 이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3월1일까지 진행되며,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초대작가는 권인경, 임남진 한국화가로, 현대 한국화 장르의 형식적 해석을 넘어 주제성과 섬세한 감성, 회화적 힘이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의 주제에서 ‘방’이 뜻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기거하는 물리적 공간으로써의 장소를 넘어, 현실 속 번민과 성찰, 기억, 희망, 이상 등 삶의 다양한 정서들이 함축된 심리적 범주의 공간인 ‘방’을 의미한다.

채색화 기법을 통해 풍경을 담아내는 권인경 작가는 전통 재료인 먹과 함께 아크릴 물감으로 오래된 고서의 파편을 콜라주하는 독특한 표현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작가는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표현한다.

현실주의적 풍속도를 구축해 온 임남진 작가는 기존의 감로탱화(조선시대 불교의식에 사용된 불화) 대작과 함께, 책가도, 상사화 시리즈, 그리고 근작인 ‘스틸 라이프(Still Life)’ 연작을 함께 선보인다. 어느 일상의 한 순간, 혹은 정지된 프레임을 포착한 듯한 본 시리즈에는 무심코 지나쳐버린 우리 삶의 구석구석이 묘사돼 있다.(전시 문의 062-221-1807)/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