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불 피우던 70대 노인 화재 참변 광양=허선식 기자

2017년 01월 16일(월) 20:12

한파 속 아궁이에 불을 피우던 70대 홀몸노인이 자신의 옷에 불이 옮겨붙는 바람에 숨진 사고가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6일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50분께 광양 염창길 한 주택에서 A(76·여)씨가 아궁이 옆에 누워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인 이웃주민 B(57·여)씨는 피해자 집에 찾아갔다가 부엌문 밖으로 불과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해 대야로 수차례 물을 부어 서둘러 불을 끄고 A씨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출입문과 아궁이 높이가 60㎝가량 차이가 있어 거동이 불편한 A씨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입고 있던 나일론 소재의 바지에서는 불이 옮겨붙었던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서울에서 내려온 A씨 자녀 진술과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시신을 가족에 인도했다.

/광양=허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