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 불 ‘전기 과부하’ 원인 ‘문어발식’ 전선 연결 가운데 단락흔 발견 전남도·국세청·전남신보 등 지원책 모색 여수시 피해 복구 영업 재개 행정력 집중 여수=김진선 기자

2017년 01월 16일(월) 20:12

화재현장 둘러보는 상인들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의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전 시장 상인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여수수산시장 화재는 과부하로 인한 전기 배선 이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가 연결되는 배전반은 임시로 만들어졌고 여기에는 8개 점포에서 20여개의 전선을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정확한 원인 조사중= 여수경찰서는 불이 시작된 한 점포와 주변 점포 7개가 함께 전기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불이 처음 발생한 곳에는 여러 개의 전기 배선이 함께 연결된 임시 배전반으로 사용된 간이 선반이 있었다.

임시 배전반에는 주변 8개 점포의 전기 배선이 함께 연결돼 있었다.

배전반에 부착된 콘센트에는 점포마다 2-3개(총 20개 추정) 전선이 ‘문어발식’으로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콘센트와 이들 점포로 연결되는 전기 배선 가운데 다수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족관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전원이 연결됐고 이 때문에 과부하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부하가 걸리면서 단락과 함께 발생한 불꽃이 주변의 생선이나 상품을 담기 위한 스티로폼·플라스틱 비품에 옮겨붙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다.

◇각 기관들 지원방안 마련= 전남도는 화재 현장 잔재물 정리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1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상인들이 설 전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임시판매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수시가 장소를 물색하고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국민안전처에 임시판매장 마련을 위한 특별교부세 10억원 지원을 건의했다. 피해 상인 생계 안정을 위해 특례 신용보증 지원액도 3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확대하고 경영안정 자금 이자(2.5%)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예산이 내년분으로 반영되더라도 올해 선집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광주지방국세청은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 피해자에게 신고·납부기한 연장, 세무조사 유예 등 세정지원을 적극 실시한다. 국세청은 피해사실을 직접 수집해 직권으로 신고·납기연장 및 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5일까지인 2016년도 2기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 및 내달 10일 기한 2016년 귀속 면세사업자 사업장현황 신고와 관련, 신고·납부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납세담보 없이 연장하고 이미 고지된 국세의 납부기한에 대해서도 최장 9개월까지 징수를 유예할 예정이다.

체납액이 있는 경우에도 압류된 부동산에 대한 매각 등 체납처분 집행을 최장 1년까지 유예한다.

전남신용보증재단은 화재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례보증 지원해 피해 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남신보는 피해 점포당 최대 7천만원까지 보증심사 및 보증료를 우대할 예정이며, 전남도 및 여수시 등과 협의해 최대 연 3.0%의 대출금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 한달 이내 ‘빠듯’= 여수시는 무엇보다 영업 재개를 위한 피해 현장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찰의 현장 감식을 비롯해 보험사 조사 등과 함께 화재 현장의 잔여물 처리,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이에 따라 상가를 정상화하기까지는 아무리 짧아도 1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여수=김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