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괴적 혁신과 미래의 도전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새로운현재 |
| 2017년 02월 05일(일)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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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스컴은 주요 특집으로 다루고 있으며, 사회·경제적으로 제4차 혁명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과거와 다른 흐름을 인지하면서도 관행적 틀에 얽매여 그 변화를 미처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사이 기술의 진화와 융합이 거듭되면서 오히려 우리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희망과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예측 불허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미래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정책 수립 및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정부 주도로 할 것인지 민간(기업) 자율에 맡기는 것이 나을지 논쟁이 벌어질 만큼 새로운 어젠다가 됐다. 내부적으로는 경제 불황에 따른 저성장과 실업률 고착화, 저출산과 고령화 증가에 따른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반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크게 부각됐다. 이를 주장한 대표적 학자는 1971년부터 세계경제포럼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 교수다. 그는 과거 산업혁명이 인류의 삶에 급격한 변화를 선도했듯, 4차 산업혁명 역시 인류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견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제1차 산업혁명(1760-1840)은 철도 건설과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이었다. 제2차 산업혁명(19세기말-20세기 초)은 전기와 생산 조립 라인의 출현으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팅(1960년대), 개인 컴퓨터(1970년대와 1980년대), 인터넷(1990년대)이 주도했다. 이를 컴퓨터 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으로 불렸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해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 컴퓨팅 등 기술적 진화와 융합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사업영역이 인공지능이다. 특히 알파고 등장과 이세돌 9단 간 바둑시합에서의 완승은 인간의 고유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직관과 스스로 진화하는 창조의 영역을 넘어 설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또한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기술결합은 자원의 활용과 효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혁신기업으로는 우버, 에어비앤비, 알리바바가 꼽힌다.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관련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요소가 극명하게 구분된다.
사물인터넷,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반면, 단순노무직, 1차산업 종사자, 일반제조업은 직업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에는 부의 불평등, 고용악화, 노동시장의 경직화를 우려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산업분야와 애플리케이션에서 더욱 빠르고 나은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의사결정의 자동화를 통해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기업과 정부는 고객과의 상호작용에서부터 자동화된 세금 신고 및 납부까지 실시간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로 인해 인권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행동양식뿐만 아니라 정체성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저자는 “우리는 디지털 도구와 24시간 항상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색하는 시간과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두뇌는 지속적인 광란의 상태에 빠져 영구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로 변하게 될 위험이 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이 거듭됐지만 인간의 삶의 질과 행복은 별로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사람들은 편리함의 증대와 더욱 풍요해진 물질아래 자신도 모르게 욕망의 노예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가치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새로운 물결 앞에서 새삼 아날로그적 감성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