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역학(易學) |
| 2017년 02월 08일(수) 19:59 |
그래서 필자는 반문을 했다. “어떻게 도화지 한 장에 담긴 그림 한 장을 보고 그 작가의 성격이나 가치관을 알 수 있죠? 또한 화선지 한 장에 쓰여진 붓글씨를 보고 그 작가의 경력, 필력 등을 이해할 수 있죠? 그리고 도화지 한 장에 그려진 그림이나 글씨를 보고 단순히 작가의 실력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자연을 보고 세계를 보며 넓게는 우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은 작품을 보고 그렇게 볼 수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그 자리가 논쟁이나 다투는 자리가 아니어서 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마무리 했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현상은 단순한 진리 속에 무한한 우주와 가치관과 세계관을 담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무한한 우주와 세계의 복잡성 속에는 단순한 패턴과 진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발견한 과학과 의학 덕분에 인류의 문명과 수명은 무한한 성장을 이뤘다. 역학의 핵심원리인 음양오행에도 이러한 우주와 자연의 변하지 않는 패턴과 진리의 의미가 숨겨져 있다. 이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역학의 다양한 학문을 발전시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주팔자 즉 명리학(命理學)이 역학(易學)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태어난 연월일시가 똑같으면 운명이 같게 되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이것은 지식의 부재와 잘못된 인식과 진실이 아닌 구설에 인한 정보의 오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 필자는 한의학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단순하게 네 가지 체질로만 구분한다. 그렇다면 병이 걸리면 똑같이 네 가지 처방약으로만 병을 다스릴까. 같은 체질이라도 그 사람의 나이, 성별, 증상에 따라서 처방은 수만 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사주 또한 마찬가지다. 그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따른 음양오행은 기본적인 자연과 우주의 기본적인 기운이다. 이 기운에 조상의 유전적 특성, 환경에 따른 풍수적인 기운, 부모나 형제와 같은 가족의 기운, 배우자나 자녀의 기운, 부르는 이름에 따른 성명학적인 기운, 평상시에 주로 먹는 음식의 기운 등이 섞여지면 같은 사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래서 실전에 임하지 않고 역학의 전반적인 기운의 법칙을 모르는 사람들이 동양학을 접하게 되면 역학은 비과학적인 신비학문으로 취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