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캐릭터 한가득 광주 유일 피규어 레스토랑 [스타브랜드] 봉선동 로티본 드래곤볼부터 아이언맨까지 호기심 자극 주문과 함께 요리…화학조미료 일절 안써 한우 돌판에 직접 굽는 ‘스톤스테이크’ 일품 글=임두솔 기자·사진=김경민 기자

2017년 02월 13일(월) 18:56

오채원 대표가 직접 서빙하며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뒤로 마치 살아움직일 듯 생생한 표정의 피규어들이 보인다.

광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에 분위기 좋고 고기맛이 일품인 유럽풍 스테이크 하우스가 등장해 미식가들로부터 화제다. 봉선동 쌍용사거리 엔젤리너스 빌딩 3층에 자리한 로티본(ROTIBON·대표 오채원)이 바로 그곳이다. 호주 모나시대학을 졸업한 오채원 대표가 유럽 여행중에 맛보았던 스테이크의 미각을 그대로 광주에 선보이고 싶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로티본은 광주에서 유일한 피규어 갤러리 레스토랑으로서 ‘눈과 입이 즐거운 식당’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100평 가량의 넓은 홀 안쪽에 영화와 만화에 등장한 수많은 피규어들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드래곤볼과 원피스 등 일본 인기만화에서부터 캣우먼, 아이언맨, 배트맨 등 200여점의 인기 캐릭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부분 일본과 홍콩에서 제작된 것으로 마치 살아움직일 듯 생생한 표정으로 고객과 눈을 마주친다.

피규어를 차별화의 컨셉으로 정한 것은 오 대표가 영화산업에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젊은세대에서부터 40-50대까지 피규어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일부러 피규어를 보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을 정도로 인기다.

▲로티본은 조리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키친을 갖추고 주문이 들어올 때 즉석에서 바로 요리를 시작한다.

손님들은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피규어를 감상하기도 하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색다른 이벤트를 즐긴다.

피규어 감상은 어디까지나 덤이고 로티본의 매력은 역시 풍미있는 음식들이다. 국내산 한우를 직접 돌판에 구워서 먹는 스톤스테이크(2만5천원-3만8천원)가 단연 으뜸이다. 고기가 신선하고 육즙이 풍부해 스테이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야채들과 진한 소스가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파스타(1만1천원-1만4천원), 고슬고슬하고 짭짤한 맛의 기본을 갖춘 리조또(1만2천원-1만2천500원), 식사전에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샐러드(1만1천500원-1만3천원)와 풍미있는 클램차우더(3천원)가 만족감을 높여준다.

특히 모든 요리에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재료만으로 고유한 맛을 낸다. 여기에 셰프의 특제 소스 및 드레싱이 곁들여져 금상첨화로 맛을 돋운다. 고객과의 믿음을 생명으로 하는 이 식당은 조리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키친으로 주문이 들어올 때 요리를 시작한다.

▲고기가 신선하고 육즙이 풍부해 유럽 정통 스테이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레시피 관리때문에 손님들도 매우 만족스런 반응이다.

단골고객 임민자(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고기가 신선하고 육즙이 많아 스테이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라 지인들과 함께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오 대표가 직접 서빙을 하면서 고객의 의견을 청취한다. 그리고 이를 참고로 주기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오 대표는 “봉선동 학원가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편이라 직접 고기를 썰어주며 대화를 나누면서 개선해야 할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한편 로티본은 올해 안에 상무지구, 수완지구, 첨단지구 가운데 한 곳에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문의 062-416-0088)/글=임두솔 기자·사진=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