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명의(名醫)

2017년 02월 15일(수) 19:08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名醫) 편작(扁鵲)에게는 두 명의 형이 있었는데 이 삼형제는 모두 의원이었다. 어느 날 위문왕(魏文王)이 편작에게 물었다. “그대의 집은 삼 형제가 모두 의원이라고 들었다. 그대가 가장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겠지?”라고 묻자, 이에 편작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둘째 형님이며 전 가장 아래입니다.”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편작의 의술이 가장 낮다는 말에 왕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왕은 편작에게 의술이 가장 낮다는 편작이 왜 형들보다 더 유명한 명의로 알려졌고 형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편작은 이렇게 대답했다.

“큰 형님은 환자가 병이 걸리기도 전에 얼굴빛을 보며 앞으로 생길 병의 원인을 제거해줍니다. 둘째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할 때 미리 치료해 큰 병이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두 형님은 사람들이 병에 대해 미처 모르고 있을 때 미리 병을 고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작은 병을 고친 것이라고 여깁니다. 반면에 저는 환자의 병이 커지고 고통으로 신음할 때야 병을 알고 치료합니다. 사람들은 중병에 걸린 자신을 제가 맥을 짚어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 병을 낫게 하는 행위를 보고 비로소 자신의 병을 고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눈앞에서 제가 자신의 중병을 고쳐내고 살려내니 제가 두 형님보다 명의로 소문이 난 것입니다”라고 했다. 편작의 말에 위문왕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편작의 말은 쉽게 말해서 불이 나서 끄는 것보다는 불이 나기 전에 예방을 잘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역학자(易學者) 로서 바람은 편작 삼형제의 큰 형처럼 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동양학을 통해서 인생 전체의 운로(運路)를 가늠할 수 있고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미리 알 수 있는 선견지명(先見之明)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동양학을 수십 년 하는 사람일지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편작의 둘째 형처럼 이미 완전한 해답이 아닐지라도 동양학의 기본만 안다면 자신의 성정과 진로와 건강이라도 알 수 있다.

몸은 관리를 잘못해서 중병을 이미 얻었을지라도 치료방법과 약이 있지만 인생(人生)에 있어서는 한번 선택해버린 순간은 다시는 고칠 수도 없고 되돌릴 수도 없다. 한번 지나가 버린 현실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인생(人生)에서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동양학의 지혜를 활용한다면 보다 완전한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