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주자 릴레이 인터뷰]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300만 일자리 창출해 국민대화합 이루겠다” 지역대결구도 끝내기 위해 분권형 개헌 필요 포퓰리즘식 일자리 정책 안돼…철학 있어야 인천시장 경험 활용 성장 패러다임 혁신 제안 북콘서트·간담회 마련…호남 비전 제시할 것 정리=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7년 02월 15일(수) 19:55

프로필 ▲1946년 충남 태안 출생 ▲경기고·서울대 졸업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15대·19대·20대 국회의원(3선) ▲민선 3기-4기 인천광역시장 ▲2009년 한국지방자치대상 경영혁신부문상 수상

대담=김진수 서울취재본부장

▲광주·전남 유권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 달라.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정유년 새해에는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운다’는 ‘붉은 닭’의 의미를 새기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또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가시길 기원드린다.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자리 부족 문제는 세대간, 성별간, 지역간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저 안상수가 300만 일자리를 창출해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국민대화합을 이루겠다.

▲자유한국당 대선경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먼저 박근혜정권을 성공으로 이끌지 못하고 지금의 대통령 탄핵소추에 이르게 한 점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구성원으로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보수적통을 이어온 자유한국당이 지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된 패권형 권력구조를 고쳐내는 개헌을 하고 분권형 대통령을 국민에게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직장을 갖고 싶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들으면서, 헬조선이라는 자학적인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현실속에서 지난 20년간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아 온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저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국가 제일의 정책 목표를 ‘일자리창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선 일자리를 만들어 투자와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시대의 가장 절실한 국가 문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제가 축적해온 철학과 경험을 모두 쏟아 부을 것이다. 새로운 좌표를 놓기 위한 이 길을 걸으며 위기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겠다.

▲정치인이 되기 이전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이겨냈다고 들었다. 간략히 소개한다면.

-저는 전형적인 농어촌 시골마을인 충청남도 서산군 이북면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농촌의 가난을 몸으로 체득하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요샛말로 하면 철저한 흙수저 출신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996년 YS 키즈로 전문경영인에서 정치인으로 정계 입문한 후에도, 숱한 낙선과 낙천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국민과 유권자만을 믿고 정치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패거리 공천, 패악공천으로 낙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오직 국민과 유권자 여러분을 향한 진심의 길을 걸어온 결과 당선될 수 있었다. 공천도 주지 않았던 정당으로 왜 다시 돌아가려하느냐는 수많은 물음에 대하여 ‘새누리당은 내가 주인이며 보수의 적통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리고 저는 당선 다음날 바로 새누리당 입당 선언과 신청을 마쳤으며 바로 지금, 자유한국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

▲여야 대선후보간 일자리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투자와 경제성장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젠 일자리를 만들어 기업의 투자와 경제성장을 이루고, 일자리 창출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대부분의 갈등과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 일자리가 청년에게 꿈을 주고, 일자리가 복지를 실현하며, 일자리가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가 인구절벽을 해결할 것이다. 즉, 일자리야말로 공정사회의 전제인 것이다. 그런데 소위 유력 대선 후보라는 분들이 내세우는 일자리 정책들은 ‘국가예산으로 공무원을 늘리겠다’는 식의 포퓰리즘 정책들 뿐이다. 일자리 정책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기영합 위주의 말잔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분배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선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사회가 가진 파이는 아직 작은 수준임에도 이를 키우지 않고 분배하려 한다면 한국 경제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저는 ‘대선후보 일자리 토론회’를 통해 인기영합주의에 따른 일자리 공약이 아닌, 일자리를 만들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호남지역은 전통적으로 여권 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큰 이유는.

-호남지역이 여권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과거 정치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정치인들이 선거에 있어 지역대결을 조장한 측면도 있고 그 동안 정권들이 이를 이용한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호남이 여권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만큼 영남도 야권에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과 영남의 대결구도는 많이 없어진 측면도 있고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에선 이런 구도가 깨져버린 지역도 생겨났다. 지역간 대결구도를 끝내기 위해선 승자독식구조를 가진 현행 대통령제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선거 한번으로 5년간의 권력지형이 결정되는 지금 구조에서는 정치인들은 지역간 대결을 조장하려는 유혹을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분권형 권력형태가 된다면 공직인사와 경제계 지원도 특정지역을 배제하거나 특혜를 줄 수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 뿐 아니라 인천시장도 역임했다. 대선 주자로서 자신이 갖고 있는 국가경영의 비전은 무엇인가.

-인천시장 임기 중에 송도국제도시를 만든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인천의 지리적 강점과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 기반시설의 강점을 바탕으로 송도를 동아시아의 허브,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가 도시를 건설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도시 건설과정에서 생기는 일자리는 물론, 국내외 인력이 와서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지금 송도 국제도시에는 세계은행, UNESCAP 등 국제기구는 물론 시스코, 셀트리온, 삼성바이 오 등 많은 기업과 연구소가 들어서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채드윅 국제학교, 연세대, 인천대, 인천글로벌캠퍼스 등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 기반도 다졌다. 그 결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송도국제도시가 202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도시 중 2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제가 주장하는 ‘일자리도시’는 주거환경, 교육시설 등에 대한 고려 없이 덩그러니 땅만 제공하는 기존의 많은 산업단지와 같은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일자리와 좋은 주거환경이 함께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제가 제시하는 ‘일자리도시’는 공항과 항만, 도로 등 기존 SOC의 위치와 함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적 고려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걸쳐 도로망 등 SOC가 잘 만들어져 있고 항만과 공항도 확충이 용이하다. 각각의 일자리도시는 기존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조성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새로운 산업도 배치될 것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규제 프리존’의 도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와 레드 테이프를 과감히 없애는 혁신을 추구할 것이다.

▲개헌, 특히 지역에서 관심이 많은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방식으로 권력구조를 개편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지역에서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분리해 지방정부의 정치적 자주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하며, 동시에 지방자치단체간 재정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한 균형이나 조정에 관한 조항을 두도록 하는 헌법적 근거를 마련해서 정부가 지방재정 격차의 해소와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촛불민심을 통해 국민들의 개헌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다만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 전에는 그간 수없이 논의됐던 개헌 합의내용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권력을 분산해서 견제와 균형을 갖춘 국가의 새로운 틀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추후 새로운 정치권이 형성되면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에서 ‘일자리대통령’ 출판기념회를 가질 계획은 갖고 있나.

-광주시민, 호남주민을 직접 만나 뵙고 내가 주장하는 300만개 일자리 도시에 대해 설명 드릴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아니지만 북콘서트, 기자간담회, 관련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일자리도시로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고 광주와 호남을 발전시킬 것인지 안상수의 정책을 설명드리도록 하겠다./정리=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