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다운 삶, 주체적인 삶 [류재준 박사의 책으로 세상읽기] ‘삶의 정도’ |
| 2017년 02월 26일(일) 18: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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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꿈이 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던가! 실천이 없는 생각은 단지 거추장스러운 관념일 뿐이다.
작은 실패에 속절없이 주저앉고, 가벼운 상처에도 아파할 뿐 아무런 반성과 성찰을 얻지 못했다. 그때 나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그리 나태함에 빠져 열정적 노력을 하지 못했을까? 자학이 깊어질수록 삶은 황폐함으로 가득할 뿐이다.
다시 한번 내 삶의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세상은 불필요한 정보와 헛된 욕망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는 무미건조하고, 이해타산적으로 변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무수히 얽혀 있는 복잡함을 벗어버리고, 간결한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
윤석철 교수는 우리의 간결한 삶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라는 2개의 개념으로 인간의 삶을 분석하고,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며, 수단매체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적 도구(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하거나 낮은 생산성을 높여 줄 수 있는 것)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내일 거둘 열매를 목적함수, 오늘 심을 나무가 수단매체라는 것이다.
윤 교수는 다양한 수단매체의 사례를 들고 있다. 물질적 수단매체와 관련해 18세기 중반 영국과 인도를 비교한다.
영국은 산업혁명 때 개발된 방적기를 사용하고, 인도는 물레를 이용해 실을 뽑았다.
방적기와 물레의 생산성 차이가 두 나라의 경제력 차이와 군사력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영국은 인도를 300년간 식민지로 지배했다.
정신적 수단매체와 관련해서 모기가 말라리아의 전염 매개체라는 지식과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 아이디어 같은 지적(知的) 수단매체가 파나마 운하를 탄생시킨 것이다.
알렉산더 장군이 페르시아 사막에서 물을 구하지 못하고 군대가 곤경에 빠져 있을 때 ‘나 혼자 물을 마실 수 없다. 더 진군해 오아시스가 나오면 모두 같이 물을 마시자’며 병사들을 독려했다.
리더십은 자기희생적 지혜를 수단매체로 해 성장한다.
사회적 수단매체와 관련해 서독의 빌리 브란트 수상은 폴란드에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스 정권에 희생당한 유태인들의 추모비 앞에 화환을 바치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 인해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삶의 정도(正道)와 관련해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의미 있는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됐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해야 한다.
그동안 나에게 세상은 회색빛 그림자였다. 다가갈수록 점점 멀어지고, 불투명한 미래였다.
과거에 얽매이고, 고갈된 정신으로 다시 시작할 염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해 확고한 목표를 정하고, 부지런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뭔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늘 아픔과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스스로 고단함을 이겨내야 한다. 어쩌면 삶이란 갈팡질팡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여정인 듯 싶다.
예전 어느 신문에 연령대별 인생살이와 관련한 의미심장한 내용을 다룬 삽화를 본적이 있다.
만약에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대는 “공부를 죽어라 했을텐데”, 30대는 “인생의 목표를 다시 세울텐데”, 40대는 “내게 맞는 일을 찾을텐데”, 50대는 “모든 걸 새로이 시작할텐데”, 60-70대는 “10년만 젊었어도…”, 우리가 삶을 목표와 방향을 잊어버리면 후회 가득한 인생으로 점철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