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市 조정력 ‘시험대’ 후보 중 한곳 광주공항 검토…광산지역 반발 거세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
| 2017년 02월 26일(일) 20:05 |
광주지역 현안 중 하나인 무등산 방공포대(공군 1여단 제8331부대) 이전 사업이 후보지를 둘러싼 지역 내 반발로 표류 우려가 커지면서 3월 중 후보지를 국방부에 제출할 방침인 광주시의 정치력과 조정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국방부가 광주군공항을 포함한 3곳을 후보지로 제출해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광산지역은 물론이고, 타 후보지역의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는 등 향후 후보지 선정, 국방부의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3월 이내에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를 국방부에 제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이전 후보지를 3곳 정도로 압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광주군공항을 포함해 군공항 남쪽 지역 2곳 정도를 추가해줄 것을 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일부 지역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이전 후보 검토 지역은 광주군공항을 비롯해 광산구 동곡동, 서구 서창동 등이다.
시는 “아직까지 이전 후보지로 결정된 지역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청 안팎에서는 군공항, 동곡, 서창 등 3곳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공포대 이전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광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 박병호 행정부시장이 방공포대 이전 검토 대상 중 하나로 광주군공항을 언급한 뒤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광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무등산방공포대 이전 반대 광산구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후보지역으로 거론되는 3곳 중 2곳이 광산에 위치해 있어서다. 민형배 구청장 역시 올해 초 방공포대 군공항 이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구의회도 성명을 냈다.
게다가 대책위가 동곡동, 서창동 주민들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여 방공포대 이전 작업 자체가 난항을 겪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후보지 선정 전부터 반대 여론이 빗발치면서 지난달 출범한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자문단’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달 첫 회의를 가졌지만 상당수 위원들이 방공포대의 군공항 이전 방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문단의 후속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시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얼마나 조정 능력을 발휘하는 지 여부가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의 실타래를 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방공포대 이전 사업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어서다.
시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3월 중으로 이전 후보지를 국방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군이 최종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시와 군이 협의해 주민 설득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산대책위는 27일 오전 11시 광주시의회에서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