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타고난 기질(氣質) |
| 2017년 03월 01일(수) 1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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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출중하고 심성도 고우며 부모에게 효도하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고 부모님이 아무리 좋은 남편감을 소개해줘도 별다른 이유 없이 고개를 흔들며 싫다고 했다. 이 아가씨가 연초에 스스로 와서 궁합을 물어본 것이다.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인데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여서 궁합좀 볼려구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필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그래, 부모님이 그렇게 바라시는 결혼을 이제는 해야지, 한번 꼼꼼히 궁합을 봐줄게요”라고 하면서 자세히 살펴봤다.
필자는 나이도 있고 해서 웬만하면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남자가 타고난 성품이 강하고 독선적이며 나중에는 별다른 직업 없이 여자에게 기대는 사주라서 궁합을 보기도 전에 문제가 있었다.
필자는 물어봤다. “이 사람의 어떤 점이 좋던가요?” 그녀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그렇게 좋은 직장도 아니고 집안도 시골이라 현실적으로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저에게 너무 잘해주고 배려심있고 모든 점에서 저에게 맞춰줘서 제가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마음이 갔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혹시 이 사람의 주변 친구나 지인들을 많이 봤냐고 했더니 아직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필자는 혹시나 싶어 그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라고 했다.
상(相)에 드러난 기질은 사주와 같았고 그 사람이 쓰는 이름 또한 사주와 같았다. 이렇게 되면 결코 타고난 명운(命運)에 오류가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설명해 줬다. “이제부터 그 사람의 친구나 지인들을 한번씩 보자고 하세요. 그리고 평상시에 전화 받는 자세나 운전할 때의 모습, 서비스를 받는 가게나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투 등을 눈여겨보세요. 그러면 본인에게 하는 행동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라고 설명해 줬다.
이런 이유를 묻는 그녀에게 “누구나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하지만 무심코 나오는 행동에는 그 사람의 본성의 숨어 있고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은 그와 같은 기질의 사람입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지금 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면이 보일 거예요”라고 설명해 주며 이 사람은 결혼상대는 아니라고 했다.
보이는 모습대로만 사람의 본성을 파악할 수 있다면 왜 사기를 당하고 이혼을 하고 소송을 하겠는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타고난 기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