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18) 득괘의 과거·현재·미래 판단(下) “득괘 판단, 문점사의 전후 사정 숙고해야”(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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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본괘 지괘를 모두 과거로 점친 실점례이다. 본괘가 대과거이고 지괘는 과거다.
서기 1806년 병인년(丙寅年) 3월4일 에도(동경)에 대화재가 났다. 에도에 친척을 둔 모 인사는 친척집이 불탔는지 여부에 대해 문점을 청하자 ‘수지익(隨之益)’ 사, 상변을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수(隨)는‘따름’을 의미하므로 화재에 따랐다는 것으로서 아마도 그 이웃집까지 불이 붙어 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괘(隨卦)의 외괘 태택은 물이므로 능히 불의 기세를 막아서 일단은 옮아 붙어 타버림은 면했으나 수괘가 변하여 익괘(益卦)가 됐으니 익괘는 이화괘와 닮은 꼴(似卦)이라서 ‘불길이 성한 모습’이고 또한 익은 ‘더하다, 늘고 불어남’을 나타내며 태택이 변해서 손풍인 바람이 된 것은 바람의 위세가 더해져서 재차 위험에 처해 끝내는 모두 다 타버리는 액을 당했을 것”이라고 점단했다. ‘마쓰이라슈’
다음은 본괘 지괘를 현재로 표시하는 실점례로서 과거, 현재, 미래의 궁리 방법에서 본괘로서 현재로 삼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다.
어느 인사가 자기 일신의 진퇴와 오랫동안 지망하고 있던 사안에 대한 성사여부에 대해 문점을 청하자 ‘동인지건(同人之乾)’ 이효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동인괘(同人卦)는 본래 건위천(乾爲天)에서 온 괘다. 이제 다시 변해서 건이 됐으니 곧 그대의 지망사가 옛 주인에게로 다시 돌아갈 소망임을 밝혀 표시하고 있다. 이는 건천을 주인으로 삼는 까닭이다. 지금 동인 이효가 동한 것은 소망사 통달의 기운이 익어감을 가르킨 것으로서 동인괘는 군신상우(君臣相遇)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미 소망 성취의 서광을 보았으나 이효와 오효 사이에는 중간에 두 양효가 격(隔)해 있으니 지금으로부터 2년 후에야 실현될 것이고 동인의 육이는 신위(臣位)로서 구오의 군주와 거리가 멀어 군주가 거하는 곳으로부터 떨어진 변방의 어느 지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점단했다. ‘마세쥬슈(眞勢中州)’
끝으로 본괘 지괘 모두를 장래로 하는 실점례로서 본괘를 장래로 보면 지괘는 장래의 장래로 점단하게 된다. 지방에 사는 모씨가 오사카에 와서 증권에서 큰돈을 벌어 보려고 그 승패에 대해 문점을 청하자 득괘해 ‘비지예(否之豫)’ 오, 상효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천지비괘(天地否卦)는 막혀서 불통(不通)함을 뜻하며 또한 음양의 소장(消長)으로 살펴봐도 양실(陽實)이 차츰 소멸해가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증권에 손대면 실패함이 분명하다. 비괘는 건천의 세 양효가 나란하니 아마도 대금 30량을 들고 왔겠으나 지금 두 양효가 변해 사라져서 지괘인 예괘(豫卦)가 됐다. 이것은 증권투자에서 30량 중 홀연히 20량을 잃게 되는 흉한 조짐이고 다시 뇌지예는 곤(坤)의 지상(地上)을 진(震·장남)의 한 남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있고 돈 주머니가 가벼워져서 본향 본고장(坤)으로 되돌아가는 흉조이니 투기하지 않는 것이 맞다. 손대면 반드시 손실을 본다”고 점단했다. ‘마세쥬슈(眞勢中州)’
지금까지는 득괘한 괘 즉, 본괘와 지괘가 과거 현재 미래의 어느 시점을 알려주고 있는 가를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득괘의 효사 내용이 이뤄지는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 효사의 내용이 이뤄지는 진퇴, 출처, 성사의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인가는 역점가가 직면하는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이는 서전서율(筮前書律)을 바탕으로 역점가의 많은 경험과 지식, 식견과 수련에 의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가장 간단한 점법으로는 효위를 숫자로 해당시키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동효가 초효에 있으면 당장 지금으로 삼고, 2효에 있으면 2, 3효에 있으면 3, 4효는 4, 5효에 있으면 5, 상효는 6 또는 먼 장래로 보는 점법이다. 여기에 2나 3을 일, 월, 년 등을 붙이는 판단은 점친 사항과 괘효의 점사 그리고 점친 역점가의 식견이 종합되어 적합한 단정을 내리는데 이에는 두 가지 응용법이 있다.
먼저, 효위의 숫자를 그대로 연월일시에 해당시키는 점법으로 가령 3효를 얻고 3시, 3일, 13일, 23일 또는 3월, 3세, 13세, 23세, 30세 등으로 점단하는 것이다. 다음은 효위를 나타낸 숫자를 시간적 거리나 기간으로 보는 법으로 동효가 4효에 있으면 4시간 뒤, 4일째, 4개월째 등으로 단정하는 방법이다. 다음 실점례를 통해 설명한다.
어느 가출인의 귀가 여부를 알고자 하는 문점에 대해 ‘송지미제(訟之未濟)’ 5효를 득괘해 점고하기를 “송(訟)은 다투는 것을 뜻하며 가정불화 때문에 가출한 것인데 지괘인 미제에는 일을 아직 완수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다시 귀가할 것이므로 5일에는 있는 곳이 알려진다’고 점단해 5일에 거처가 판명(건천→이화)됐다. ‘류장(谷川龍山)’
한 노인의 소원 성취 여부를 점해 ‘함지둔(咸之遯)’ 상효변을 득괘하고 점고하기를 “함괘(咸卦)는 남녀가 서로 상응하는 괘이니 아들에게 색시를 얻어주고 자신의 뒤를 잇게 한 뒤 자신은 은퇴(遯卦)를 생각하면서 그 가부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소망은 6개월째에 성취될 것”으로 점단해 적중했다. ‘이노우에(井上鶴州)’
이러한 효위의 숫자로 점하는 방법은 단지 시간에만 국한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온갖 경우에 응용할 수 있다. 가령 벗들을 데리고 온다는 손님의 수를 점쳐서 3효변을 얻으면 3명이 온다고 점단하거나, 대외무역 거래량을 점쳐서 금년은 작년보다 더욱 입초액이 증대될 것이라는 점을 얻어 괘의 동효가 2효가 있다면 작년 대비 2조원 증가라고 판단하는 등 많은 종류의 점사에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