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로 곳곳 쓰레기 불법투기 ‘몸살’ 일반쓰레기에 음식물까지 뒤범벅 문화도시 먹칠 환경미화원들 수거 한계…성숙한 시민의식 절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3월 07일(화) 20:10

지난 5일 오후 9시 광주 충장로 2가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골목 어귀에 인근 상가 주민 등이 버린 쓰레기가 마치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광주 구도심 중심지인 충장로와 금남로 곳곳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이곳은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문화도시 광주의 명성을 먹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관할 구청에서는 청소인력을 대거 투입해 쓰레기 치우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강력한 행정조치와 함께 불법과 무질서를 용납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오후 9시 광주 충장로 2가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골목 어귀.

이곳은 구도심 한복판이라 오가는 사람이 많지만 검은 비닐봉투와 과자껍질 등 생활쓰레기는 물론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널부려져 있었다.

심지어는 쓰레기 봉투를 잘 묶지 않은 탓에 각종 오물이 그대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더욱이 이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의 높이가 상당한데도 쓰레기 불법투기의 행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관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이어져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학생 김모(27)씨는 “가끔 친구들과 이 일대를 거닐다 보면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고 깜짝 놀랄때가 한두 번이 아니며 주말과 휴일에 더 심한 것 같다”면서 “도심 한 복판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강모(50)씨는 “이곳에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으니, 지나던 시민들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쓰레기를 내던진 것 같다”면서 “특히 외지인들이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전당 찾았다가 이 광경을 보고 나쁜 인상을 받고 갈까봐 우려스럽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불법 쓰레기 투기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관할 지자체가 골머리를 않고 있다.

실제로 동구는 지난달 충장로·금남로가 포함된 권역에서 약 643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동구지역 내 환경미화원들은 하루종일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워낙 일이 고되다 보니 환경미화원들은 이곳 일대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거의 전쟁과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40명의 환경미화원들로는 구도심의 쓰레기를 처리하기가 힘들어 인력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인력증원만으로는 불법투기를 막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는 광주YMCA, 전남여고 후문 사거리, 옛 신동아극장 골목 등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구역을 ‘쓰레기 불법투기 취약지’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