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애 광주무용협회장 “신인 발굴 앞장…시민과 무용으로 소통할 터” 장학제도 구상…중년층 위한 창작 무대 지원 ‘무등무용제’→전국신인대회 확대 운영 계획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3월 09일(목) 19:05

이영애 광주무용협회장이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막중한 책무를 맡게 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현대·한국무용과 발레가 엄청난 인기를 끌던 예전과는 달리 광주 무용계가 침체돼 있음을 느낍니다. 광주 무용의 저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한국무용협회 광주시지회장(광주무용협회장)으로 지난달 25일 취임한 이영애(59)씨는 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이 회장은 광주 토박이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무용을 시작해 광주 무용의 터전을 닦아왔다. 광주시립무용단 재직 시 다수 작품에 주역으로 활동했고, 이후 광주여대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자 양성에 기여했다. 2003년 광주시립무용단 단장으로 취임했으며 6년간 광주 무용 발전과 저변 확대에 공헌했다.

“지금 광주시립발레단이 ‘시립무용단’으로 불리던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재능과 실력이 출중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무용인들에게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광주무용협회에는 유례가 없는 장학제도를 구상 중이다. 젊은 무용수들에게 힘이 돼 주기 위해서다. 후원해 줄 기업이나 개인 후원자를 만나고 장학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뛸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시행되고 있는 무등 신인 안무가전을 전국 신인무용제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아직 기본 운영계획을 고안 중이며 행사 시점은 하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인 무용인 발굴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중년 무용인의 창작 무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광주 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무용가들을 잘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광주에서 활동한 중년 무용인들을 위한 자리도 마련돼야 합니다. 광주 무용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용인들 자체 발전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죠.”

협회 차원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무용교실’ 등 지역 무용계에 좋은 인재들에게 시민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기초부터 중급까지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조선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세종대학교 무용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광주시립무용단 단장으로 활동했다. 광주여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편, 광주무용협회 신임 부회장에는 나인숙 금호중앙여고 교사, 서영 송원대 실용예술과 교수, 오윤환 광주시립발레단 지도위원 등이 선임됐다. 감사는 박주희, 조소희씨, 사무국장은 나은영씨가 맡는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