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크&대담]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어업인 소득 증대·복지증진 성공모델 개발 총력” |
| 2017년 03월 14일(화) 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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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오성수 지역특집부장
▲한국농어촌공사가 하는 일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농정의 최일선에서 농어업인 소득 증대와 농어촌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주 임무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농업생산에 필수 요소인 농어촌용수 관리다.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와 방조제, 수로 등을 조성하고 관리하며 적기·적소에 용수를 공급한다. 둘째, 농지(농지관리)를 매개로 농가의 소득 향상과 고령 농업인의 복지증진을 돕는 농지은행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영농 규모를 키우는 농지 규모화나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농지연금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농어촌에 도시 못지않은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역개발사업이다. 농어촌종합개발과 테마공원 조성, 빈집 활용 등을 통해 살기 좋은 지역개발 등이다.
▲올해 추진 중인 주요 정책은?
-기후변화 즉 지진 등에 선제적인 대응으로 국민안전에 직결된 문제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노후 수리시설에 대한 조기개보수(602지구)를 실시하고, 내진 보강 중인 56개 저수지는 3-4년 걸리던 공사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해 201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상시 안전 점검과 재난안전종합상황실 24시간 가동을 통한 신속한 재해 대응체계 구축도 주요 사업이다. 가뭄, 홍수 등에 대응한 과학적 물관리 실현과 농촌용수 확보도 주력하고 있다. 신규 창업농육성 및 농어촌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농지은행 사업을 통해 젊은 농업인에게 농지 지원을 확대하고,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농지연금사업 신규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지역개발의 성공모델을 발굴하고 미래성장사업 육성으로 농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농업과 관련된 변화가 빠른데, 이에 대응해 중점 추진할 사업은?
-무엇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기온이 0.75℃ 오르는 동안 한국은 두 배 수준인 1.5℃ 올랐다. 농어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뚜렷하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분야다. 가뭄과 기록적인 폭우가 매해 반복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수확기의 잦은 비로 전남 지역에 수발아 피해도 컸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집중호우 같은 재해에도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수리시설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노후 수리시설의 개보수와 안전진단 등에 총 5천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리시설의 설계기준 등 관련규정을 현재의 기후변화 상황에 맞게 현실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쌀 과잉에 대응해 농촌용수를 논 이외에 밭농사, 생활·환경용수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다. 또 복합영농기반을 갖추기 위한 다목적용수개발에 3천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수지, 양·배수장, 수로 등을 설치해 용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방안은?
-먼저 4차산업혁명 기술의 활용과 세계시장 진출 등으로 농어업이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돼야 한다. 공사는 영산강 간척지 등 대규모 간척지에 고품질의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기술을 적용하는 등 미래농업의 수요를 반영할 계획이다. 둘째, 농어촌이 도시 못지않은 생활여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별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지역개발의 성공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스토리가 있는 국내외 지역개발 우수사례를 수집·분석중이다. 네덜란드 큐켄호프에서는 지역 토산물인 튤립을 활용해 세계 최대의 꽃 축제를 열고 있으며,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개발한 농어촌뉴타운은 교통과 교육여건이 좋아 입주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다. 미래형 농어촌지역개발 모델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즉 장수시대에 맞춘 복지시스템, 원격의료 등을 적용하고, 귀농귀촌 농업인 대상 복지인프라 갖춘 명품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농어업인들에게 메가트렌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세상의 변화를 잘 이해하고 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농식품산업 종사자들이 메가트렌드를 이해하도록 해서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싶다. 사실 메가트렌드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눈앞에 다가오는 현실이다. 세계화 3.0시대 도래로 과거 종교나 다국적기업이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는 인터넷 등을 활용한 개인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또 저출산·장수시대 및 다문화 사회 도래,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필요하다. 기후변화로 봄·가을이 짧아지고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고 있다. 시간당 100㎜ 이상의 호우도 다반사다. 앞으로는 온난화에 대응해 신재생에너지를 주도하는 곳이 일등국가가 될 것이다. 가치관의 변화로 가격과 양보다는 건강과 안전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농어업을 비롯한 어느 분야든 안전에 충실해야 한다.
▲농어업 분야에서 4차산업혁명의 의미와 기대는?
-농어업에도 다양한 과학기술 적용이 가능하며, 사물인터넷, 자동화기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면 95%는 과학기술을 활용하고 5%만 노동이 투입되는 농식품산업환경이 가능하다. 농어업도 많은 소득을 창출하는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첨단ICT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인 물 관리 추진과 용수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재해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전국의 주요 저수지나 양·배수장, 수로 등에 설치된 3천328개의 자동수위계측기를 활용한 모니터링을 추진중이다. 가령 국지성 호우로 수로의 수위가 급상승할 경우 자동수위계측기가 감지해 시설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를 발송하고, 시설관리자는 중앙관리소에서 원격으로 용수공급을 중단하고 수문을 개방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수위계측기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신기술통신망을 적용해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자원정보의 수집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팜 온실 신축에 올해 700억원을 투입해 수출 잠재력이 큰 원예전문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ICT를 접목해 온도와 습도 등 생육환경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조정한다는 의미다.
▲공기업의 경영효율화가 강조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방안은?
-관성적으로 굳은 비효율적인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정책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맡은 분야에서는 6천500여임직원 모두가 사장이라는 주인정신을 발휘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나가겠다. 내부적으로 3C(Cut, Change, Create)운동을 추진중이다. Cut(버리기)은 비효율적 관행은 과감히 버리고, Change(바꾸기)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방식과 절차 전면 개선하며, Create(만들기)는 핵심 업무 매뉴얼 재정립 등을 통해 업무의 민간 개방, 진입장벽 해소 등으로 민간의 혁신적인 신기술·신공법을 과감히 도입하자는 취지다.
▲본사의 지방 이전을 계기로 지역과의 상생협력에 대한 기대가 큰데?
-다양한 생활밀착형 활동으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의 나주 이전의 효과를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사업관련 워크숍과 세미나, 교육 등 각종 행사를 가능한 광주전남지역에서 실시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감성이 살아 있는 기업문화 조성 차원에서 지역의 화훼농가와 계약을 맺어 계절마다 꽃과 화분을 바꿔 배치하고 있다.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을 중심으로 ‘원 테이블 원플라워’ 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주기적으로 생화를 바꿔 장식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협회와도 협의해 시기에 맞는 그림을 임대해 본사 곳곳에 전시하고 있으며, 사옥 일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광주김치타운에서 직원들이 연중 수시로 김치 담그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담근 김치는 불우이웃에게 제공 중이다.
▲농어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농어업은 첨단기술의 활용과 생산, 가공, 관광 등이 결합된 6차산업화 등으로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산업이 될 것이다. 많은 청년이 농림수산식품에 눈을 뜨고 농어촌지역을 되돌아보며 희망을 찾길 바란다. 농어촌의 희망을 찾는 길에 농정의 최일선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늘 함께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정리=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사진=채창민 기자 c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