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치유의 숲’ 차별화된 의료인프라 각광 전국 병원 유일…암 면역력 증진·산책 명소 음이온·자연 소리 등 면역세포 활성화 도움 자연 속 치유공원 조성 등 ‘힐링 벨트’ 구축도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7년 03월 15일(수) 19:35

숲의 피톤치드, 음이온과 자연의 소리·색감 등은 NK(natural killer·자연살해)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암세포를 감시하고 파괴하는데 도움을 준다. 사진은 화순전남대병원 ‘치유의 숲’을 거니는 환자의 모습.

화순전남대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역량과 함께 뛰어난 치유 인프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병원들과는 차별화된 심신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에서는 매일 3천-1만개의 암세포가 만들어지지만 누구나 암에 걸리진 않는다.

NK(natural killer·자연살해)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감시하고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 면역세포의 힘을 면역력이라고 한다.

숲에 많은 피톤치드, 음이온과 자연의 소리·색감 등은 NK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숲 속 맑은 공기에는 산소함유량이 높아 면역세포의 힘을 키워준다. 숲에 가있기만 해도 일정부분 치유효과가 생긴다고도 볼 수 있다.

광주 외곽의 전원도시인 화순은 전체면적의 74%가 울창한 숲이 있는 산림이다.

‘호남의 스위스’로 불릴 만큼의 청정 환경을 갖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산약초 재배의 최적지기도 하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이 같은 지리적 장점을 살려 ‘치유의 숲’을 조성, 암 특화병원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휠체어 산책로 마련…피톤치드 등 풍부

암 환자에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항암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면역력 강화와 심리적 안정, 음식, 물, 맑은 공기 등이다.

이 같은 요인에 있어 화순전남대병원의 환경은 수도권과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울증 방지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호남의 명산인 무등산과 만연산, 오성산 줄기를 배경으로 ‘화순 알프스’라 불리는 산림지대와 인접해 있다.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대규모 ‘치유의 숲’도 보유하고 있다.

병원 측은 2007년 화순군의 숲가꾸기 사업 일환으로 군과 공동으로 병원 뒤편에 ‘치유의 숲’을 본격 조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7억여원을 들여 환자와 지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산책로를 마련하고 정자와 운동기구를 포함한 쉼터공간을 만들었다.

피톤치드를 풍부하게 내뿜는 편백나무, 산벚나무를 비롯, 수만본의 야생화와 관목을 심는 등 조경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2012-2013년에는 4억5천여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선공사를 추진했다. 일부 구간의 경사면을 낮추고 환자들이 휠체어를 탄 채 산책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했다.

환자 보호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황톳길을 조성했고 데크전망대와 배수시설 등도 확충했다.

기존에 심어진 수만본의 나무들과 야생화 등에 더해 편백나무 등도 늘려 심었다.

숲내 산책로는 ‘치유의 길’, ‘휴식의 길’, ‘명상의 길’로 분류해 이름을 짓고 안내판·CCTV·휴게공간 등 시설물을 증설, 환자들의 안전과 이용하는 이들을 위한 편리성을 대폭 높였다.

환자들은 휠체어를 타거나 링거를 맞으며 병원 내 ‘치유의 숲’을 거닐고 있다. 환자의 가족과 간병인들은 물론 진료 대기자와 병원 방문객들도 수시로 숲을 찾아 독서하고 산책하며 휴식의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환자 치유공간 조성’ 세계적 모범사례

‘치유의 숲’이 잘 가꿔진 힐링 최적지로 알려지면서 병원 고객은 물론 인근 노인전문병원 등의 환자들도 즐겨 찾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국내·외 인사들도 꼭 들러보는 명소가 됐다.

산림청의 관심도 매우 높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숲이론과 산림휴양관리의 권위자로서, 충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5년 화순전남대병원 내 ‘치유의 숲’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바 있다.

2015년 11월에는 직접 병원을 방문, 서부지방산림청장과 전남도·화순군 산림행정 관계자 등과 함께 병원 내 ‘치유의 숲’ 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신 청장은 “병원이 이처럼 산림환경을 치유공간으로 적극 활용 중인 것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모범사례”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국내 병원 중 단 한곳뿐인 자연 그대로의 ‘치유의 숲’을 가꾸는 데 병원의 임직원 역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병원 측은 향후 지하주차공간을 대폭 늘려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지상에 제2산책로를 조성하려는 녹지화 장기구상도 갖고 있다.

화순군은 병원 옆 전남대 의과대학 이전에 발맞춰 배후에 소공원 조성 등을 추진 중이며, 인근 노인전문병원의 뒤편에도 휴양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완공되면 병원 내 ‘치유의 숲’과 이어지는 거대한 힐링 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김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인위적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주변환경과 거대한 숲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뛰어난 암치유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세계적 수준인 암 치료기술과 최첨단장비, 우수한 의료質과 치유 인프라 등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감동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