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고 싶은 재래시장 오승지 경제부 기자

2017년 03월 19일(일) 19:27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3(PD 나영석)’에서 연기자들이 중국의 한 시장에서 망고 가공식품을 맛보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이 장면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그 시장과 음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처럼 시장은 세계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TV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한다. 시장은 그 나라와 지역의 전통 및 생활상을 반영한 대표적인 주요 장소이며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나타낸다. 시장이 곧 지역의 브랜드가 된 셈이다.

우리 지역에도 크고 작은 정겨운 장터가 많이 있다. 여전히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채워주는 든든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인터넷 쇼핑 및 대형쇼핑센터 등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재래시장의 입지는 줄어들면서 이제는 변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지역의 재래시장은 ‘지역선도·문화관광형·골목형 시장, 주차환경 개선사업’ 및 ‘2017년 생활권 선도사업’ 등에 선정돼 국비 91억원을 지원받음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에서는 양동시장이 지역선도시장으로, 봉선시장과 말바우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양동수산시장과 운암시장이 골목형시장으로 선정돼 새로운 관광형 명품시장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래시장의 변화는 지역의 젊은 소비자 층과 타 지역의 관광객도 유치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장을 이용하는데 가장 불편한 요소로 꼽는 주차환경 및 시설,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방법, 서비스 부분의 개선이 필수다. 또 현대적 쇼핑센터와는 다른 지역의 특색을 갖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선보여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거듭나 소비자와 지역 방문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야한다.

예부터 시장은 풍부한 물산과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교류의 장이자 교통의 중심지로서 지역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젠 시장이 옛 것의 산유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