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국가개혁 과도기 리더십 보여주겠다” 개헌 통해 권력 분산해야 ‘제2의 박근혜’ 막을 수 있어 전국 100만 단위 광역시 50개로 재편…지방 분권화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2017년 03월 30일(목) 19:59

“대통령이 된다면 1년 안에 나라의 틀을 바꾸고, 권력을 내려놓겠습니다. 국가 개혁 과도기에 필요한 리더십을 보여주겠습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재오(72)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5월 대선을 앞두고, 민생탐방을 위해 30일 광주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의 대표로 대선에 나섰지만 끝까지 완주해 늘푸른한국당의 개헌 의지와 나라의 틀을 바꾸자 하는 각오를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제왕적 권력’을 뒷받침하는 헌법이 원인”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산하고, 통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을 통해 4년 중임제의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꾼 뒤 국방과 외치는 대통령에게, 내치는 연립정부를 구성한 국회에 맡기면 권력이 분산돼 ‘제2의 박근혜’를 막을 수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지방광역정부를 만드는 것이 늘푸른한국당 공약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내놓은 공약은 ▲인간 중심의 헌법 개정 ▲통일시대를 대비한 민주공화국의 성격 규정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 ▲지방분권을 통한 일자리 창출 ▲새로운 6자회담 구성 등으로 이뤄졌다. 이중 핵심은 전국 자치단체를 인구 100만명 단위의 광역시 50개 정도로 재편해 자치권과 예산을 지방에 분산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공약을 통해 나라의 틀을 바꾸면 지방선거가 열리는 내년까지 1년만 대통령직을 유지한 뒤 퇴임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단순히 대통령이 되려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 개헌을 통해 새 시대를 열기에 앞서 과도기에 필요한 대통령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기념관으로 바꾸고 사저에서 출퇴근을 할 것이다. 업무는 정부청사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불러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서는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데, 정의에 합당한 판단이 나오지 않겠나. 현 사태의 모든 원인이 대통령 때문이고, 주변 인물이 다 구속됐는데 본인이 구속되지 않는다면 법 위에 서는 꼴”이라고 현 시국을 바라봤다.

이어 “지난 1979년 경북 안동댐을 방문했는데, 댐 공사할 때 숨진 노동자 위령비는 풀숲에 조그맣게 숨어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애 박근혜가 이 댐에 물고기를 방생했다는 기념비가 목 좋은 곳에 크게 자리 잡은 것을 보고 ‘이것이 독재정권의 실체’라고 한 강연에서 발언한 뒤 뒷날 구속됐다”고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광주와의 인연을 묻자 이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교도소에 수감돼 징역생활을 했다”며 “당시 홍순남 변호사와 마주보고 수감생활을 보냈는데, 훗날 막역한 사이가 돼 무료변론을 종종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광주와 전남을 인구 100만명 단위의 특성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교육이 될 수 있고, 4차 산업단지가 될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화된 도시를 만들어 지역 인재풀과 그 지역 산업구조가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의식 있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나라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투표한다면 그 의지가 전국으로 확산돼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