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선생의 역경 강좌] (22) 피아(彼我) 판별 점법 “나와 상대 구별, 내괘·외괘, 본괘·빈괘로 판단”

2017년 04월 03일(월) 19:47

同人(062-654-4272)

앞강에서 설명한 생괘법을 쓰지 않고 점사(占事)의 과거 현재 미래를 궁리하는데 가장 쉬운 점법 한 가지를 더 설명하고 상대관계 통변법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이 점법은 본괘를 현재로 삼고 주역 서괘(序卦) 순서의 앞 괘를 그 지난 과거로 보고, 그 순서의 뒷 괘로 미래인 장래로 삼는 점단법이다. 효에 대해서는 얻은 효를 현재로 보고 그 아래에 있는 효로서 과거를 판단하고, 위에 있는 효로서 장래를 판단하는 점법이다. 다음은 일본의 역점 명인인 고도탄상(高島呑象)의 실점예로 서기 1892년 북해도 탄광회사 사장은 불경기 때문에 채굴한 석탄의 매상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그 미래에 대해 점해 산택손(山澤損) 3효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3효를 득했으니 3년 후인 산택손 3효(1895년)에는 그 효사에 ‘삼인행즉손일인 일인행즉손기우(三人行則損一人, 一人行則得其友)’라고 했으니 이는 ‘전국의 석탄 채굴고가 이미 3분의 1을 남긴 것이고 그 후에 발전이 있다’는 의미이고 산택손 4효(1896년)의 효사에 ‘손기질(損其疾)’이라 했으니 이는 ‘손해를 덜게 되니 팔릴 길이 열린다’는 의미이며 산택손 5효(1897년)의 효사에 ‘혹익지 십붕지구 불극위 원길(或益之 十朋之龜 弗克違 元吉)’라 했으니 이는 ‘뜻밖의 번창함이 도래해서 큰 이익을 보게 될 것이 의심없다’는 의미이고 산택손 상효(1898년)의 효사에 ‘불손익지 득신무가(弗損益之 得臣无家)’라 했으니 이는 ‘손해는 보지 않고 이익은 크게 증가해 인부도 많이 증원하게 된다’는 의미이며 다음 괘 풍뢰익 초효(1899년)의 효사에 ‘이용위대작 원길(利用爲大作 元吉)’라 했으니 이는 ‘날로 크게 번창해 현물부족시대가 도래해 새로운 탄광맥 발굴에 착수하는 상태에 이른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는 점법이다.

다음은 피아(彼我) 판별에 대한 점법이다.

피아 판별의 두가지 점법으로는 내괘로서 내쪽, 외괘로서 상대방으로 보거나 본괘로서 내쪽, 빈괘(賓卦)를 상대방으로 보는데 빈괘는 상대방 즉 손님 방향에서 괘를 보는 것을 말한다. 이를 종괘(綜卦)라고도 한다.

먼저, 내외괘에 의한 피아 판별법은 내괘로서 아방(我方)으로 삼고 외괘로서 상대방으로 삼는다.

예컨대 교섭거래의 성사 여부를 점쳐서 ‘수뢰둔(水雷屯)’괘를 득했다고 하면 내쪽인 내괘는 진뢰의 분동(奮動)으로서 강하게 추진하려 하는데 상대쪽은 외괘 함험(坎險)으로 맞서서 내쪽의 진행하는 것을 방해하고 함정에 빠뜨리려고 해 교섭이 난관의 시점에 봉착해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다음의 진퇴출처통변(進退出處通辯)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이 경우 내괘를 아방으로 삼고 외괘를 피방으로 삼는 판별법에서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외괘를 보는 경우 진손간태(震巽艮兌)의 4괘는 이를 거꾸로 뒤집어서 상대방으로 삼는 것이다.

예컨대 ‘태괘’가 내괘에 있을 때는 입구를 향해서 작용하는 모습이지만 외괘에 있을 때는 괘를 거꾸로 뒤집어서 ‘손괘’로 봐서 상대방을 도리어 입구를 등지고 있는 모습으로 간주한다. 진괘’는 내괘에 있을 때는 분발해서 동진(東進)하는 모습이지만, 외괘에 있을 때는 이를 상대방으로 볼 때는 괘를 거꾸로 뒤집어서 간괘가 돼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 된다.

64괘 중에서 산뢰이(山雷頤)와 같은 괘는 내쪽이 분발 진행하는데 대해서 상대방 역시 내쪽을 향해서 진행하니 서로 의기 투합으로 보거나 풍택중부(風澤中孚), 산택손(山澤損), 풍뢰익(風雷益) 등은 모두 피아(彼我)가 서로 향하는 모습이 된다.

산풍고(山風蠱), 간위산(艮爲山), 풍산점(風山漸), 손위풍(巽爲風) 괘는 상대방은 내쪽을 향해 오는데, 내쪽은 상대방에게 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뇌택귀매(雷澤歸妹), 진위뢰(震爲雷), 택뢰수(澤雷隨), 태위택(兌爲澤) 괘는 이와 반대로 내쪽에서 상대방으로 향하나 상대방은 내쪽에 불응하는 모습이 된다.

택풍대과(澤風大過), 택산함(澤山咸), 뇌산소과(雷山小過), 뇌풍항(雷風恒) 괘는 피아 모두 서로가 불응하는 모습이 된다.

실점예로 혼담의 중매를 맡았던 사람이 남녀 양가의 승낙으로 정혼이 성립된 뒤 그 혼례식 날을 택일(擇日)하기 위해서 여자 측의 형편을 듣고자 서신을 보냈는데 이에 대해 전혀 답신이 없어 그 전도 여부를 알고자 문점해 ‘대유지중부(大有之中孚)’ 3·4·5효변을 득괘하고 다음과 점단했다.

대유(大有)는 ‘크게 소유한다’는 뜻으로 약간 늦어지는 감이 있으나 지금 변해서 중부가 되었다. 중부는 내쪽이 향하면 상대쪽도 이에 응해서 내쪽으로 향해오는 모습이니 서로가 성의를 다한다는 뜻이 있고, 또 중부의 대괘(大卦)는 이화(離火)로서‘문서, 소식’을 의미하니 3일에서 5일내에 답신이 좋은 올 것이라고 점단했다. 「다니가와 류장(谷川龍山)」 同人(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