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증언하는 시인 윤동주 들여다보기 ‘사진으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 윤동주100년포럼 엮음 스타로고 1만2천원 ‘윤동주 100주년 생애 전시회’ 글 40편 사진 208장 모아 발간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7년 04월 16일(일) 19:53

릿교대 재학 시 여름방학 때 고향에 와서 찍은 사진. 뒷줄 오른쪽 삭발한 윤동주, 앞줄 가운데가 송몽규이다.

윤동주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꼽힌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참회록’, ‘별 헤는 밤’ 등 아름다운 시어, 시구를 많이 남긴 시인이기도 하다. 일제의 탄압으로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시대를 증언하는 시인으로 현대인의 가슴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 지 100주년, 순절한 지 72주년 되는 해다. 윤동주 탄생 100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지난 12일까지 열린 ‘윤동주 100주년 생애 전시회’를 기념하며 한 권의 책이 발간됐다. 바로 ‘사진으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이다.

이 책 한권으로도 윤동주의 전 생애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책은 시인이 살아간 발자취를 40여편의 글과 208장의 사진으로 정리했다. ‘가족’, ‘소년기’, ‘청춘’, ‘유학’, ‘옥(獄)’, ‘죽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주제에 따라 구성됐다. 책에는 세종미술관에서 전시하지 못한 사진들도 포함돼 있다.

윤동주 시인은 용정 명동촌에서 출생해 명동학교를 거쳐 1938년 4월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 무렵 ‘조선일보’에 시 ‘아우의 인상화’와 수필 ‘달을 쏘다’를 발표했다.

연희전문학교 졸업 이후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이웃에 하숙하고 있던 송몽규와 자주 만나 젊은이들이 일제의 탄압에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가 자주 논의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져 체포당하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됐으며 1945년 2월16일 참혹하게 순절했다.

사후 1947년 유작이 처음 소개됐고 추도회가 거행됐다. 1948년 유작 30편과 ‘서시’, 정지용의 서문으로 이뤄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왔다. 분신과도 같은 육필 원고를 후배 정병욱에게 보관케 함으로써 첫 시집이 나왔고 이후 꾸준히 그의 작품이 발굴돼 현재까지 116편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이 책은 윤동주100년포럼에서 만들어졌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시인협회 민윤기 회장을 비롯한 시인과 교수들, 시인에 대해 연구해 온 사람들이 꾸린 단체다. 최진용, 손길영, 윤수현, 박혜림 등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전공 전문 번역가들도 포함돼 있다. 포럼에서는 올해 진행되는 윤동주100년예술제를 지원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