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환경 바꾸고 마스크 챙겨야” ● 알레르기성 비염 콧물 줄줄 삶의 질 떨어뜨리는 봄 불청객 ‘코막힘’ 심해지면 얼굴변형까지 불러 질병보다 몸 고려 침치료 등 적용해야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7년 04월 19일(수) 19:19

알레르기성 비염은 꽃가루, 먼지, 동물의 털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발생하는 비염이다. 김지용 원장이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침치료를 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고 꽃이 피는 것은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곤욕을 치르곤 한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으로부터 봄철의 반갑지 않은 손님,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알아본다.

◇비염의 원인과 종류

본래 비염(鼻炎, rhinitis)이란 코 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한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비염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콧물, 재채기,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비염이라 일컫는다.

비염은 생명에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심화되고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면서 국내 비염 환자의 수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비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염, 혈관 운동성 비염, 호르몬성 비염, 약인성 비염, 위축성 비염, 전신질환으로 인한 비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꽃가루,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곤충의 분비물과 같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알레르겐, allergen)이 코 점막에 노출된 후 발생하는 비염을 뜻한다.

흔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후천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여겨지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자녀도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한다. 이는 후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적 소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인자임을 뜻한다.

도움말 김지용 원장 청연한방병원

◇주요 증상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크게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나타나는 콧물은 대개 맑은 콧물이다. 이를 수양성 비루라고 하는데 비염이 지속돼 감염이 발생한다면 맑은 콧물이 누런 콧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합병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재채기는 비강 내 염증으로 비점막의 신경이 노출됨에 따라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타난다.

코막힘은 좌우가 교대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며 코막힘의 정도 환자마다 다르다. 간혹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지는 환자도 있다.

이때는 입을 통해 호흡을 하게 되는데 코막힘이 해결되지 않아 계속해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의 모양이 길어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또 코뿐 아니라 눈, 목, 귀 등에도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치료시 고려해야 한다.

◇주변 환경 관리 중요

한의학에서는 증상과 발병 원인에 따라 비구, 비옹, 비분, 비취 등으로 비염을 분류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질병에만 매몰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사람에 초점을 맞춰 치료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환자의 몸 상태와 증상에 따라 침구치료, 약침치료, 추나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다가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질병, 면역력,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재발하거나 변화하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생활관리가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의 핵심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낫더라도 재발하기가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증상을 없애고 증상이 남아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주변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로션, 스트레스 등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될 만한 요소들을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개나 고양이털과 같이 동물의 분비물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인 경우 환자의 주변에 동물이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여름이나 겨울철에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철 외출시에는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해 비강 내의 온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