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장애인의 날 박용구 (사)광주시 곰두리봉사회장 “장애인 도우미로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 어린시절 하반신 마비 딛고 49년째 이웃사랑 실천 전국 이동지원센터에 리프트카 도입 힘 보태기도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2017년 04월 20일(목) 18:35

“건강을 되찾으면 저처럼 걷지 못하고 앞을 못 보는 장애인분들을 위해 평생 몸과 마음을 다해 돕고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아침 일찍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용구 (사)광주시 곰두리봉사회 회장은 20일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어렸을 적 병고에 누워있을 때 한 약속을 49년 동안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사)광주시 사회복지심부름지원센터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도 장애인 650여명의 도우미로 나설 것을 자처했다.

박 회장은 “이날 행사에 많은 장애인형제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을 다했다”면서 “650명의 형제분들이 온전히 귀가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장애인의 날은 물론 장애인단체 각종 행사시에 대형버스와 단체차량을 동원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차량봉사와 안내봉사, 귀가까지 도맡아오고 있다.

특히 1968년부터 현재까지 50년 가까이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와 다양한 활동을 해온 박 회장은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 회장은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수업 중 특별한 이유 없이 하반신이 마비돼 6년여 동안 지체장애인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다”며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된 내 모습을 보고 낫게만 해준다면 장애인분들을 돕고 살겠다며 약속을 한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6-7년 동안을 움직이지 못해 앙상하게 남은 다리가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견딜 수 있던 힘은 바로 가족”이라며 “가족이 나에게 했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장애인형제들을 돌보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의 많은 활동 중 리프트카 차량 도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손꼽았다.

그는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마주한 공식석상에서 ‘전동휠체어’를 전국 각 지역에 보급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그 결과 이동지원센터에 리프트카 차량이 도입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인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우리사회가 법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려면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면 된다”면서 “모든 사람이 봉사자가 되면 법이 필요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곰두리봉사회와 사회복지심부름지원센터를 지금보다 더 확장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전문적인 봉사를 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