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주말 휴일 호남 대격돌 19대 대선 D-15 양당 의원들 총출동 ‘집중 유세’ 판세 장악 안간힘 김정숙 여사·김미경 교수도 앞장…‘내조정치’ 맞불 5월4일부터 사전투표…비방·흑색선전 더 심해질 듯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2017년 04월 23일(일) 20:12

대선 공보물 발송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3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사진과 경력, 학력, 공약 등의 내용이 담긴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작업을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과 휴일을 맞은 22-23일, 광주·전남지역의 대선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호남의 적자’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텃밭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의원과 의원 부인들까지 총 투입하는 물량공세에 나섰고, 지역 곳곳은 정계 인사들로 붐볐다.

두 야당이 ‘힘 대 힘’으로 맞붙은 건 과거 대선 기간 호남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풍경이다.▶관련기사 3·4·5면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필두로, 현역 의원 50여명을 유세전에 투입, ‘인해전술’식 전략을 펼쳤다. 선거 초반 호남 판세를 굳히겠다는 게 목표다.

지난 21일엔 김태년, 조응천, 김한정, 박범계, 안민석, 김병기, 박영선, 김두관 의원 등 간판급 의원들이 광주·전남북 주요 상권을 돌며 집중 유세전을 벌였다.

22-23일에도 김현미, 홍영표, 강병원, 설훈, 이훈, 김한전, 김진표, 김병기, 박범계, 이재정, 박경미, 김영호 의원 등이 광주와 목포, 전주를 돌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여사 역시 20-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전통시장을 돌며 여론에 공을 들였다.

민주당 광주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에 현역 국회의원이 거의 없어, 캠프 운영이 어렵다. 때문에 1당 100의 심정으로 의원들이 나섰다”며 “김 여사의 쉼 없는 레이스가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진정성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현역 의원은 물론, 손학규·박주선 선대위원장 등을 총출동 시키며 밀리지 않는 대결에 나섰다.

21-22일에는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과 권은희 광주시당 위원장을 주축으로 당직자 수백명이 시내 곳곳을 돌며 출근 인사와 퇴근 인사, 길거리 선거운동에 나섰고,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힘을 보탰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찾아 배식봉사를 진행했고, 이 자리엔 권은희 시당 위원장과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장병완, 김경진, 송기석, 최경환 등 광주지역 국민의당 국회의원 7명의 부인 모두가 동참했다.

23일에는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직접 무등산 입구, 송정5일 시장, 수완지구, 충장로 1가에서 집중 유세를 가졌다.

정의당은 선거운동 기간 광주를 처음으로 찾은 심상정 후보를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2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더 이상 광주의 선택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대안론을 설파했다.

선거운동 2주차에도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당들의 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4일부터 이해찬·김부겸 광주상임선대위원장 등 10여명의 의원들을 투입하고, 광주·전남 통합 공약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같은날 안 후보의 두 번째 호남 방문으로 맞불을 놓는다. 안 후보는 이날 목포역과 함평공용터미널, 나주5일장,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집중 유세에 들어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전 투표가 5월4일부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거운동 기간이 열흘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색깔론 같은 비방전이나 흑색 선전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