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 토론, 이럴거면 왜 하나

임동률 정치부 차장

2017년 04월 24일(월) 18:48
제19대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이 겉돈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들이 기대했던 공약이나 정책, 국정에 대한 미래 비전이 국민들의 마음에 썩 와 닿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의 토론은 세번째로 열린 합동 토론회였지만 후보들은 아직까지도 상호 비방이나 과거를 들춰내고 있을 뿐이다. 토론회 첫 주제가 외교와 안보, 국방이었는데 유권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은 정작 나오지 않았다. 아직 세번의 토론회가 더 남았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유권자들이 후보를 검증할 기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예민한 문제에 대해 후보들은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북핵 문제로 연일 시끄러운데도 모두 발언이나 마무리 발언에서 잠시 준비해 온 내용을 말 하는 데 그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짜 안보가 필요하다. 안보 팔이 장사, 색깔론은 끝내야 한다”며 “다자외교를 주도해 나가면서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남북관계를 평화와 경제협력·공동번영 관계로 대전환할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국제공조를 해야 한다”며 “먼저 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중국 정부를 적극 설득해 대북제재에 동참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가 되고 있는데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면 살기 어려워진다”며 “미국 전술핵을 한반도에 들여오고, 해병특전대를 창설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절대 북핵ㆍ미사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지도자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하되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한 전략부터 세우겠다”고 언급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북핵에 대한 군사대응책은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지력으로 충분하다. 평화외교를 추진해 비핵화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또 다시 할 것이라는 뉴스가 연일 오르내린다. 북핵 위기는 현재 정국의 가장 큰 이슈다. 대선후보라면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안보 대책을 내놓고 거기에 맞는 토론을 주고 받아야 한다. 국민들은 과거만 들춰내고, 비방으로 이전투구하는 토론회를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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