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축제’ 中현지 공연 이뤄져야

정겨울 문화부 기자

2017년 04월 27일(목) 19:34
2015년 11월 문화부에 배속된 지 한 달 만에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첫 해외 동행취재를 떠났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 열리는 ‘정율성음악축제’였다. 당시만 해도 매년 광주에서 개최되다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열린 행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2년 전이지만 후난대극장에 펼쳐졌던 축제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전통음악, 서영무용단이 펼치는 춤사위 등 광주의 전통·현대 문화가 중국 창사시의 밤을 밝게 밝혔다.

광주 무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마련된 중국 공연단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장사시 뻐꾸기 예술단이 준비한 무술춤 ‘중국쿵푸’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각진 군무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에 한·중 전 출연자가 나와 합창하는 ‘아리랑 대합창’은 대극장을 가득 메운 1천500여명 관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광주에서 태어나 1937년 19세의 나이로 중국으로 건너간 정율성 선생은 중국 3대 혁명음악가이자 중국인 1억명이 뽑은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율성 선생과 광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선생이 소천한 지 40여년이 넘었지만 광주는 여전히 한·중 문화교류 형식을 취하며 정율성 선생을 기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선생의 딸인 정소제 여사는 매년 성황리에 치러지는 정율성음악축제마다 참석해 고마움을 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광주 광신대에서 머무르며 한국어를 배우는 등 광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한·중 양국의 문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정율성음악축제의 올해 행사 개최가 불투명하다. 당초 오는 6월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측에서는 광주문화재단에 메신저 위챗을 통해 “올해 행사는 7월로 연기하자”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한반도의 사드 배치로 발생한 외교 갈등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치 않아 보인다. 7월 공연도 아직 확정나지 않은 상황이고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중국 현지공연, 성사될 수 있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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