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리더십을 염원한다

임채만 정치부 차장

2017년 05월 07일(일) 20:10
하루 지나면 제19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이번 대선은 국정농단을 교훈삼아 정권교체와 국민주권 행사의 갈망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25%가 넘는 사전투표율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대선 역사상 처음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광주는 33.67%(전국 3위), 전남은 34.04%(전국 2위)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세상의 변화를 염원하는 의지를 반영했다.

‘야권 심장부’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보이면서 이번에는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적 몰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지역주의 일당 독재가 낳은 구시대 정치의 폐해가 점차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과정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정책은 실종한 반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네거티브가 양산되면서 벌써부터 9일 이후 새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는 게 희박한 상태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상대방을 보듬을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 이 국정운영에 최우선 조건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없이 10일부터 청와대 업무에 들어가 임기가 시작된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미 국방 갈등, 국내 경제 양극화 등 현안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누가 집권해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계개편도 불가피해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거론된 개헌 문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로 민의가 반영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무엇보다도 새 대통령은 철저한 공약 이행에 명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선거 전에만 사탕발림으로 달콤한 선심성 공약으로 유혹했다가 선거 후에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를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 이런 점에서 9일 투표에서 거짓말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

2017년 대한민국은 혼돈과 분열의 중심에 서 있다. 새 대통령은 조선시대 추앙받았던 세종대왕의 통합 리더십을 본받아 추락하는 대한민국호를 구출해주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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