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文 대통령 행보 임채만 정치부 차장

2017년 05월 21일(일) 18:55

소통과 파격의 연속,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 일색이다. 취임한 지 11일째 맞은 문재인 대통령 행보에 대한 평가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칭찬이 아깝지 않다. ‘어디 잘 하나 보자’ 라며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도 대통령의 낮은 자세와 과감한 결단력에 적잖이 놀라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전광석화같은 지시에 국정교과서 폐지, 5·18기념곡 제창 등 보수정권에서 국론을 분열시켰던 정책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인사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부위원장 등 호남권 출신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그동안 대통령 후보시절 상대방이 공격했던 ‘호남홀대론’을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는 손수 기념사를 쓰고 낭독하며, 계엄군의 총탄에 아버지를 잃은 5·18둥이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울었던 문 대통령의 모습은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또 역대 정권때마다 권력의 시녀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은 검찰의 힘을 빼기 위해 ‘국정원 댓글 사건 외압 폭로’로 좌천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검찰 내 빅4 자리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이는 ‘돈봉투 만찬’으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을 각각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킨 게 시발점이었지만 결국 검찰 중심에 있는 ‘우병우 사단’을 해체하고 권력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취임 10일만에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 상대방의 의견에 경청하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정치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출발은 합격점이다. 관건은 지속성에 있다. 문 대통령은 4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반면, 60%가까이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이 있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국민과 약속한 공약을 하나하나 실행할 때다. 그리고 실현가능성이 없고 미래 후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공약은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폐기해야 한다.

경쟁 후보들의 공약들 중 좋은 공약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해 온 국민들이 힘을 합쳐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