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광화문(光化門)

2017년 05월 24일(수) 18:52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청와대의 풍수에 대해서 쓴 글을 본적이 있다. 청와대는 길지(吉地)이고 900년 전 당대 최고 문신이 땅을 잡았는데 설령 잘못 잡았겠느냐며 청와대가 흉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볼 때 그 학자는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그 건물이나 묘지가 들어가 있는 방향, 출입문의 방향 또한 그 건물이 들어간 연도에 따라 땅의 기운이 바뀐다는 이론은 간과하고 있었다.
왜 청와대를 길지(吉地) 라고 했을까. 청와대 뒤편에는 주산인 북한산이 있다. 왼편에는 낙산이 좌청룡의 자리에 있고 오른편엔 인왕산이 우백호에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 앞에는 청계천이 흐르고 있어 우리나라가 주로 명당이라고 쓰고 있는 배산임수의 지형에 자리 잡고 있다. 배산임수로는 최고의 길지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주로 쓰고 있는 명당 법으로 산의 형태나 지형의 모양을 보고 소처럼 생겼다거나 학이 날개를 펼쳤다든가 하는 형공풍수(形氣風水)의 이론과 주산의 줄기에서 발생된 산맥을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기(氣)가 흐르는 생용(生龍)의 흐름과 혈(穴)의 자리로 명당을 보는 이기풍수(理氣風水)에서 중용되는 이론이다.
허나, 현장에서 실전의 임상을 많이 해보면 이 이론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는 바로 알 수 있다. 이러한 형공과 이기를 보완했던 고전의 완벽한 이론중의 하나가 현공풍수이다. 현공풍수는 땅의 기운이 20년 주기로 바뀐다는 획기적인 논리와 묘나 건물의 신축년도를 가지고 택명반을 만들어서 구궁의 각 방향으로 길흉을 논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는 현재 최고의 풍수이론으로 통용되고 있으나 이 이론 또한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가 아직 30년이 못되고 활성화된 지는 채 10년도 안 돼서 이미 형공과 이기로 풍수업을 해 왔던 분들은 이 학문을 부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가 보는 청와대의 터는 정확히 주산인 북한산의 기운과 앞으로 흐르는 한강의 기운을 담을 수가 없는 자리다. 이유는 청와대의 배치 자체가 잘못돼 있고 출입구가 잘못돼있고 좌청룡의 언덕이 너무나도 빈약하다.
누군가가 또다시 자신만의 이론으로 당신도 틀렸다는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임상을 통해서 명백히 안 좋게 보이는 자리에 우리나라의 국왕이 머무는 것을 지금껏 지켜봤던 학인(學人)의 마음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항상 정치인보다 앞서가는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주 업무를 옮긴다고 했을 때 필자는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