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폭염까지…농작물 타들어간다 전남 내륙지방 30도 웃돌아 첫 폭염주의보 발령 최근 1개월 강수량 전년동기 20% 수준 ‘심한가뭄’ 도, 예비비 긴급 투입·관정 등 선제적 대응 총력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7년 05월 29일(월) 20:03

말라가는 어린모 속타는 농심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는 등 전국이 극심한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29일 광주 외곽지역인 북구 충효동 평촌마을 들녘에서 한 농부가 말라 죽어가는 모판의 어린모를 살펴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모내기를 했을시기인데 논에 물이 없어 모판의 어린모도 함께 말라가고 있다.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광양, 순천 등 전남 내륙지방에 30도가 웃도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전남지역의 가뭄 확산이 우려된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예비비 15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선제적 가뭄 대응에 나섰다.

29일 전남도와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남은 5월 한달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이 지속돼 왔다. 최근 1개월간 강수량은 36㎜로 전년 같은 기간(166㎜)의 20% 수준에 그쳤다.

올해 현재까지 강수량도 154㎜(작년 540㎜, 평년 423㎜)로 평년대비 36.4%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29일 현재 61.3%로 평년(64%), 작년(78%)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안, 고흥, 무안 등 일부지역에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1개월 기상 전망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 적은 강수량이 예보되면서 가뭄 장기화가 불가피해 졌다.

섬지역 천수답을 중심으로 조생종 벼와 밭작물 4천여㏊에서 생육 부진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이대로 라면 모내기 차질 또한 예상된다.

기상청 종합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남지역 표준강수지수(SPI)는 지난 6개월 동안 대부분 ‘보통가뭄’, 일부 지역은 ‘약한가뭄’이었다. 하지만 봄비가 장기간 오지 않으면서 최근 1개월간 전남의 다수지역이 ‘심한가뭄’으로 돌아섰다.

SPI는 일정기간 누적강수량을 이용해 가뭄을 평가하는 지수로 누적 기간에 따라 SPI1(1개월), SPI3(3개월), SPI6(6개월) 등으로 나타낸다. 기상청에서는 6개월 누적강수량을 기준으로 기상가뭄을 평가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2일부터 가뭄 해갈까지 ‘농업용수 확보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지역별 가뭄 대응에 돌입한 상황.

또한 한발대비사업비 100억원을 조기 지원 건의했고, 가뭄대책사업비(도 예비비) 15억원을 긴급 배정해 놓고 있다. 간이양수장, 관정개발, 하상굴착, 유류대 지원 등 용수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9개 군 5천40㏊를 대상으로 배수로 하상굴착(191개소), 저수지 준설(15개소) 등 긴급 농업용수를 개발, 해갈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봄비마저 자주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예비비를 투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