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근무후 투신 경찰관 순직 인정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7년 05월 29일(월) 20:15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진도대교에서 투신한 경찰관이 3년만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29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진도경찰서 소속 고(故) 김모(사망 당시 49세) 경감의 순직 관련 재판이 유가족 최종 승소로 끝나면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공무상 사망’을 인정했다.

김 경감은 지난 2014년 4월16일부터 사고수습을 위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상주하며 희생자 시신을 확인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을 수행해 왔다.

업무과정에서 김 경감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6월26일 오후 9시 55분께 진도대교에서 바다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당시 경위였던 계급을 1계급 특진하고 순직 처리를 추진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김 경감이 생명과 재산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해 업무상 스트레스는 인정하나 직무 수행 중 사고 및 관련 질병으로 숨진 ‘공무상 사망’에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김 경감의 유가족은 행정소송을 걸었고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이 고인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판결했다.

이어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유가족이 승소했고 공단이 상고를 포기해 순직을 인정받게 됐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