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기색(氣色)

2017년 05월 31일(수) 18:57

상학(相學)에서 ‘형체(形滯)는 10년이요, 신체(身滯)는 8년이요, 기체(氣滯)는 5년이요, 색채(色滯)는3년’이라는 말이 있다. 운(運)으로 보자면 형체(形體)와 신체는 대운(大運)에 해당되고 기체와 색체는 소운(小運)에 해당된다. 관상에서 바로 앞에 일어날 일을 보려 할 때 기(氣)와 색(色)을 살핀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막혀있는 기(氣)가 열리면 운(運)이 곧 열리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운(運)은 닫히게 된다. 돌이 옥(玉)과 같이 있을 때 산은 빛나고 모래에 금이 섞여 있어 개울이 아름답게 빛이 나듯이 기운(氣運)이 살아나야 인생(人生)이 빛나게 된다. 이 기(氣)의 상태를 얼굴에 드러나는 색(色)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관상학에서 기색(氣色)을 본다는 것이 마지막 공부를 마치는 것이며 가장 어렵기도 하고 학문의 마지막 고비이기도 하다. 이 기색을 잘못판단하기 때문에 형상과 틀만 보고 ‘코가 잘생겨서 돈이 많다거나, 귀가 잘생겨서 복이 많다거나’하는 엉뚱한 판단이 나오는 것이다.

언젠가 왔던 어떤 중소기업을 하시는 사장님은 필자가 그의 관상만을 보고 부도 위기를 말했더니 굉장히 불쾌하게 말을 하며 “관상을 제일 잘 본다는 분에게 제가 엊그제 갔다 왔습니다. 제 얼굴과 코는 재벌급이라서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선생님은 다른 말을 하시네요”라고 씩씩거리는 것이었다.

물론 절망적일 때 희망적인 소리를 못 들어서 불쾌하겠지만 운의 흐름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차라리 안 듣는 것이 더 낫다. 대책 없는 낙관론은 오히려 상황을 늪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필자의 말은 듣지 않고 추가 자금을 투입하다가 결국은 변호사 살 돈도 없이 부도가 난 뒤 감옥까지 갔다.

옛 고서(古書)에 보면 이런 기색(氣色)의 사례가 많이 있다. ‘당태종은 이마 모서리인 변지에서 적운(赤雲)이 피어올라 군사를 이끌고 나갔다가 고통을 당하며 패퇴했고 인당에 시커먼 구름이 자리 잡아 관운장은 애지중지하던 적토마를 잃어버렸다. 눈꼬리 부분의 부부궁인 간문 어미가 홀연히 어두워지니 유비는 조조에 쫓기며 장판교에서 처(妻)를 잃어버렸다’고 나온다.

지금 상학(相學)에서 가장 안 좋은 색(色)으로 인정받는 적색과 자색, 흑색의 기운이 도는 외국의 지도자가 있다. 바로 미국의 도널프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밀통설에 특검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얼굴에 피어나는 안 좋은 구름의 색깔이 걱정되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중국과 북한, 우리나라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